김영삼 대통령의 중남미순방이 끝났다.

이번 나들이는 경제4단체장과 기업인을 동반한 "대통령 세일즈외교"였으며
자원의 보고와 시장 잠재력을 다시 발견한 "경제의 신대륙탐험"이었다.

지난 3일 시작된 중남미순방을 마감하는 14일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수행기자들과 가진 결산 간담회에서 김대통령은 "중남미 시장과의
교류-협력이 우리경제가 선진국형으로 발전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해줄
것"으로 희망하였고 "경제발전을 지원하는데 가장 효율적인 정치와
행정이 되어야 한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제 우리는 중남미를 한국경제 세계화의 뉴프론티어로 보아야 한다.

이들의 오랜 문화, 강한 자존심, 풍부한 자원에 우리의 경제의지와
발전욕구를 더해 서로가 득을 보고 함께 승리하는 "태평양연안 세계화"에
앞장설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

이번 순방은 외교면에서 경제발전을 통해 민주정치를 구현한 우리의
성공을 중남미의 "어두웠던 80년대"에 대비시켰을 뿐아니라 2중과세방지
투자보장 어업 항공 사증발급 등 시장진출관련 협정체결의 실익도 있었다.

우리의 산업구조와 보완성을 갖는 풍부한 자원과 더불어 "자유화와
개방의 90년대"를 겪으면서 새로이 약진하고 있는 중남미 핵심 5개국을
때맞추어 방문한 것은 분명 서로를 위해서 도약의 기틀을 다진 성과로
평가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기 위해 중미5개국과는 "1+5정상회담"을
가졌고 "한-중남미 대화협의체"창설에 합의한 점은 많은 어려움속에
우리가 이룬 경제적 성공을 태평양을 가로지른 중남미대륙에도 뿌리내릴
길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는 의미에서 국제사회에서 높아진 우리의
위상만큼이나 중요하다.

이번 순방 외교는 21세기를 맞는 한국이 개도국의 맨 앞과 선진국의
맨 끝에서 새롭게 다져야할 새로운 국가 경영방식에 새 지평을 연 것이다.

첫째 선진강대국의 틈에서 예외를 구걸하고 특별대우를 요구해온 과거의
수동적 협상외교를 청산하고,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상대국으로부터 존경받고
우리보다 못사는 나라들을 돕는 적극적 경제외교를 펴나가야겠다.

이번"경제신대륙탐험"을 통해 칠레의 자유화 개혁, 아르헨티나의
문화적 자존심, 브라질의 광활한 자원보고, 페루의 조용한 활력을
찾았다면 이들의 강점을 평가하고 잠재력을 성장의 근원으로 삼아
이들과 함께 21세기 아.태시대의 주역이 되는 "성장과 번영의 동반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한 "현인회의"는 세계화를 이해하고 시장을 아는 민간경제전문가를
중심으로 정상 자문기구로 운영되어야 한다.

둘째 실질적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가능성을 모색하는 경제협력의 확대는
서로의 욕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고용증대 기술이전 인프라확충 공기업효율화를 위한 중남미 투자진출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자원개발 시장접근 관광협력을 위한 현지 투자와
조화되도록 해야 한다.

셋째 이지역의 대규모 인프라 구축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전담 프로젝트
지원 개발은행이나 투자기관을 설립 운영할 필요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