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감량경영으로 인한 40~50대 명예퇴직자들이 대거 양산되면서
임대사업을 겨냥한 부동산투자가 크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명예퇴직자들은 투자리스크가 높은 증권이나 개인사업보다는
원룸이나 다가구 상가주택 등 부동산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고정수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이런 추세를 반영, 부동산컨설팅업체마다 투자상담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2억원 안팎의 퇴직금에 살고 있는 싯가 2억원 정도의
아파트를 합쳐 평균 4억~5억원 정도의 투자자금을 갖고 있는 것이 공통점.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신들이 거처할 곳과 자녀교육 및 가족들의
생활비로 매달 300만원 이상의 고정수입을 원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부동산
상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유망투자 대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임대형
다세대 및 상가주택을 추천하고 있다.

[[ 다세대주택 ]]

지난 12일 서울시의 다가구주택 건축심의 기준이 대폭 강화됨으로써
투자메리트가 떨어진 원룸 및 다가구에 대신해 관심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지역 아파트 전세물량이 모자라고 전세가도
높은편이어서 다세대주택의 임대수요 전망은 매우 밝은편.

또 집값에 비해 땅값은 안정세를 지속, 향후 지가 상승에 따른
투자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정부의 임대주택사업 활성화대책으로 앞으로 각종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정부가 지난 3월 임대주택법 개정안마련에 이어 지방세법규정과 맞지
않는 부분을 보완중인 이 대책의 골자는 임대사업 목적으로 5가구 이상을
짓거나 구입해 임대를 하면 임대사업자로 인정, 취득.등록세 감면혜택을
주고 5년후에 팔땐 양도소득세를 최고 100%까지 감면해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대수요가 많은 지역을 선정,다세대 임대주택 사업을 벌이면
짭짤한 임대수입외에도 각종 세금혜택을 받게되는 이점이 있다.

[[ 상가주택 ]]

자신과 가족들이 직접 거주하면서 나머지 점포와 주택부분은 임대를
통해 매달 고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다.

보증금이나 월세 걱정없이 점포를 자신과 가족이 직영할 수도 있는 등
상황에 따라 적합한 방안을 선택할 수 있다.

또 건물을 신축할 경우 일반주택보다 건축비가 덜들고 유지보수비도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이점이 있고 처분하기도 쉬워 환금성이 뛰어난
편이다.

일반적으로 주택보다 부동산 가치상승이 빠르고 큰편이어서 상권으로
발전가능성이 높은 곳을 미리 선정,투자할때는 큰폭의 이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이밖에도 주택면적비중이 전체의 50%이상을 차지하면 세법상 주택으로
간주, 매각할땐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상가주택은 상업성이 좋아야 하므로 사전에 입지여건및
주변환경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배후지의 인구와 교통여건, 투자대상지역의 라이프 사이클 등을
숙지해야 하고 유사한 개발사례를 참고해 투자비환수방법을 연구해야
한다.

[[ 투자사례 ]]

연초까지 대기업 부장으로 있던 김모씨(48)는 퇴직금 2억원과 싯가
2억5,000만원 상당의 아파트를 가지고 고정수입과 주거를 함께 할 수 있는
상가주택을 신축해 경제적 안정을 찾은 케이스.

그는 남들이 눈여겨 보지 않던 마포구에 있는 허름한 1층짜리상가
부지 50평을 3억5,000만원에 매입하여 지하1층 지상4층의 상가주택을
신축, 임대를 놓아 주택매입비와 건축비를 제하고 오히려 5,000만원의
여유자금과 월250만원의 고정적인 임대수입을 확보하였다.

< 유대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