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텍사, 스위스 UBS와 무관"..대우자, 외국자본유치 내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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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가까스로 결별한 대우가 말레이시아의 투자신탁회사인 알텍사를
끌여들여 26%의 지분을 내주는 자본합작에 다시 나선데 대해 재계가 의아해
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5일 스위스 UBS(유니언뱅크스위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아르텍사가 1천5백68억원(2억달러) 규모의 증자분 주식
매입을 통해 26%의 주주로 자본참여하게 됐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대우의 주식을 사들인 아르텍사는 스위스 UBS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우자동차 자금담당 임원인 최일선상무는 6일 "대우의 주식을 사들인
아르텍사는 단기투자를 위해 만들어진 자본금 1백달러짜리 페이퍼 컴퍼니"
라며 "동남아를 떠돌던 핫머니(단기투자성자금)가 투자처를 찾아다니다
대우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위해 급조된 투자신탁회사"라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 UBS는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모으는데 도움을 줬을 뿐
아르텍과 UBS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우자동차는 따라서 투자자가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하며 단지 아르텍사가
동남아 거부들의 "투자클럽"이라고만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얼굴도 알지 못하는 투자자에게 지분 26%를 내줬다면 대우자동차의
경영권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대우자동차는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강조한다.
이미 이 회사가 26%의 지분을 확보했지만 본계약서에 "경영권에는
절대 간섭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기했다는 것이다.
경영권에 손을 댈 수 없는데도 아르텍이 대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대우자동차를 "괜찮은 투자대상"으로 봤다는 것이다.
세계경영을 내세우며 국내와 동유럽등 해외에 2백만대 생산체제의
틀을 구축한 대우가 이제는 과실을 따먹을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게다가 대우는 내년까지 흑자를 내면 상장요건을 갖추게 된다.
그때면 대우가 모든 차종을 신형으로 바꾸는 시기인 만큼 회사경영도
크게 개선돼 배당이익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이들은 판단했을게 틀림없다.
따라서 대우쪽은 이들이 대우자동차가 상장되는 시점이나 상장된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른 시점에서 털고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니까 대우주식을 사들인 돈은 일종의 핫머니로 볼수 있다.
그러면 대우는 무슨 까닭에 이들에게 지분을 내준 것일까.
답은 자금전략에서 찾을수 있는 것 같다.
아르텍이 자본 참여하기 전까지 대우자동차의 주주는 (주)대우(50%)
대우전자(38.6%) 대우통신(11.4%)로 모두 "대우가족"이었다.
비상장업체인 대우자동차가 자금조달을 철저하게 그룹내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우자동차로서는 지금이 군산승용차공장 부평공장증개축 등의 마무리
작업에 피치를 올려야 하는데 주주기업들이 공정거래법상 총액출자한도에
걸려있다.
다른 주주를 찾아나서게 된 배경이다.
자본금 2천6백억원 규모의 회사에 1천6백억원에 가까운 증자는 대우의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크다는 것이다.
이번 자본제휴는 대우자동차의 단기 투자성자금부족과 국제금융시장의
단기자금이 만들어낸 국내 첫 "핫머니 자본참여 사례"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
끌여들여 26%의 지분을 내주는 자본합작에 다시 나선데 대해 재계가 의아해
하고 있다.
대우자동차는 5일 스위스 UBS(유니언뱅크스위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아르텍사가 1천5백68억원(2억달러) 규모의 증자분 주식
매입을 통해 26%의 주주로 자본참여하게 됐다고 발표했었다.
그러나 대우의 주식을 사들인 아르텍사는 스위스 UBS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우자동차 자금담당 임원인 최일선상무는 6일 "대우의 주식을 사들인
아르텍사는 단기투자를 위해 만들어진 자본금 1백달러짜리 페이퍼 컴퍼니"
라며 "동남아를 떠돌던 핫머니(단기투자성자금)가 투자처를 찾아다니다
대우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위해 급조된 투자신탁회사"라고 밝혔다.
그는 "스위스 UBS는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모으는데 도움을 줬을 뿐
아르텍과 UBS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덧붙였다.
대우자동차는 따라서 투자자가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하며 단지 아르텍사가
동남아 거부들의 "투자클럽"이라고만 알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얼굴도 알지 못하는 투자자에게 지분 26%를 내줬다면 대우자동차의
경영권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대우자동차는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된다"고 강조한다.
이미 이 회사가 26%의 지분을 확보했지만 본계약서에 "경영권에는
절대 간섭할 수 없다"는 내용을 명기했다는 것이다.
경영권에 손을 댈 수 없는데도 아르텍이 대우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우선 대우자동차를 "괜찮은 투자대상"으로 봤다는 것이다.
세계경영을 내세우며 국내와 동유럽등 해외에 2백만대 생산체제의
틀을 구축한 대우가 이제는 과실을 따먹을 시기가 왔다고 판단했다는
얘기다.
게다가 대우는 내년까지 흑자를 내면 상장요건을 갖추게 된다.
그때면 대우가 모든 차종을 신형으로 바꾸는 시기인 만큼 회사경영도
크게 개선돼 배당이익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이들은 판단했을게 틀림없다.
따라서 대우쪽은 이들이 대우자동차가 상장되는 시점이나 상장된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른 시점에서 털고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니까 대우주식을 사들인 돈은 일종의 핫머니로 볼수 있다.
그러면 대우는 무슨 까닭에 이들에게 지분을 내준 것일까.
답은 자금전략에서 찾을수 있는 것 같다.
아르텍이 자본 참여하기 전까지 대우자동차의 주주는 (주)대우(50%)
대우전자(38.6%) 대우통신(11.4%)로 모두 "대우가족"이었다.
비상장업체인 대우자동차가 자금조달을 철저하게 그룹내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대우자동차로서는 지금이 군산승용차공장 부평공장증개축 등의 마무리
작업에 피치를 올려야 하는데 주주기업들이 공정거래법상 총액출자한도에
걸려있다.
다른 주주를 찾아나서게 된 배경이다.
자본금 2천6백억원 규모의 회사에 1천6백억원에 가까운 증자는 대우의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크다는 것이다.
이번 자본제휴는 대우자동차의 단기 투자성자금부족과 국제금융시장의
단기자금이 만들어낸 국내 첫 "핫머니 자본참여 사례"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