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들이 컴퓨터를 취미로 즐긴다는 것은 알려질대로 알려진 사실.

그러나 생기발랄한 신세대들은 책상에 앉아 모니터만 들여다 보는데
만족하지 않는다.

컴퓨터통신에서 알게된 모든 즐거움을 직접 해보자는게 신세대의 적극성.

때문에 그들의 취미활동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물론 모든 직장에는 취미가 같은 사람들이 모인 동호인모임이 많다.

신입사원들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신세대들은 공식적인 동호인모임을 기피한다.

"노땅"들이 많아 재미가 없을 뿐더러 나름대로 위아래가 있어 거북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또 바둑 당구 사진 산악회 등은 신세대에게는 고리타분한 취미.

1주일에 하루 혹은 한달에 한번꼴로 모임시간이 고정되는 점도 자유분방한
신세대들에겐 맘에 들지 않는다.

대신 신세대들은 이벤트를 통해 그들의 취미활동을 즐긴다.

입사동기들을 중심으로 맘에 맞는 사람들끼리 필요할 때마다 모임을
만든다.

어떤 때는 래프팅을 하러 가기도 하고 가끔은 문화공연을 보러가기도 한다.

(주)대우 화학사업부 이종성씨(29)는 "한가지 취미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신세대들은 필요에 따라 즉각 모임을 만들어 즐긴다.

1~2회 즐기고 모임은 자동적으로 없어지고 새로운 취미를 위해 새로운
모임이 다시 생긴다"며 신세대들의 이같은 행동이 상당히 합리적이라고
주장한다.

활발한 신세대들은 또 각종 계절 스포츠를 즐긴다.

여름에는 래프팅이나 바나나보트타기 스킨스쿠버다이빙 윈드서핑 등 물과
친해지는 취미활동을 즐긴다.

봄가을에는 패러글라이딩이나 번지점프, 겨울에는 스키 스케이트 등
철따라 즐기는 것도 다르다.

삼성생명 등 일부회사에서는 협동심을 기를수 있는 래프팅행사를
연례적으로 열기도 한다.

실내에서 하는 스쿼시 라켓볼 등도 신세대들이 선호하는 취미활동.

파워넘치고 스피디한 농구는 전통적이긴 해도 여전히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취미.

구세대형 취미활동이라도 좀더 재미있게 하고 싶어하는 신세대는 여러가지
변형을 만들어낸다.

최근 볼링장에서 유행하는 "록볼링"이 대표적인 예.

록카페처럼 록볼링장에는 경쾌한 댄스음악이 크게 울린다.

모여서 춤을 추던 신세대들은 자기 차례가 돌아오면 춤을 추듯 공을
굴린다.

조명을 어둡게 하고 핀을 야광으로 만들어 즐기는 야광볼링도 신세대들이
만들어 냈다.

욕구가 다양한 신세대들이 여러가지 취미활동을 즐기기 때문에 이들을
타깃으로한 이벤트업체들도 늘어났다.

이벤트업체들은 회원을 모집한뒤 다양한 기획행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증권감독원에 근무하는 안영백씨(27)는 이벤트업체를 적극 활용하는
케이스.

지난주에 래프팅을 했다면 이번주에는 연극을 보러간다.

다음주에는 스쿼시가 예정돼 있으며 특별이벤트로 댄스파티도 마련돼 있다.

연회비 60만원정도를 내고 이벤트에 따라 1만원정도의 참가비만 내면
얼마든지 즐길수 있다.

회원이 아니더라도 4만~5만원의 참가비로 이벤트에 개별적으로 참여할수도
있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9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