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초반 무교동골목에서 번성하던 낙지요리는 40~50대 중장년층의
기억속에 아련히 남아 있어요.

알싸한 낙지볶음과 막걸리 한잔에 하루의 시름을 털어버리던 추억을
잊을 수가 없을 거예요"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부근에 있는 "무교동낙지"(대표 부경란,
540-2848)는 소박한 인테리어와 친근한 분위기로 무교동의 향수를 되살려
주는 곳이다.

이 곳의 대표요리는 "낙지볶음"과 "낙지전골".

매콤하고 칼칼한 맛이 일품인 "낙지볶음"(1인분 1만2,000원)은 왕소금에
씻어낸 낙지를 살짝 데쳐 고춧가루 간장 흑설탕 파 등과 함께 볶은 다음
마늘 생강 전분을 넣고 버무려낸다.

점심때는 요리를 먹은후 밥이나 사리를 비벼먹을수 있다.

1인분이지만 두사람이 먹어도 충분한 양이며 저녁때는 술안주로 제격.

손님이 원하면 포장도 해준다.

낙지볶음에 빠지지 않고 곁들여지는 요리가 감자탕과 조개탕.

"감자탕"(8,000원)은 푹 고아낸 돼지등뼈에 마늘 생강 고춧가루 소주 등을
넣어 진국맛을 우려낸후 감자를 넣어 끓인다.

술손님의 속풀이에 좋은 "조개탕"(8,000원)은 모시조개에 소금만 넣고
끓인후 대파를 썰어 넣어 담백하고 시원한 맛을 낸다.

가을철부터 인기있는 "낙지전골"(대 3만원, 중 2만원, 소 1만8,000원)은
낙지 게 새우 조개 미더덕 등 해산물과 배추 파 미나리 등 야채류, 버섯
우동사리 등을 함께 끓여낸다.

이외에 알이 꽉찬 암꽃게를 요리한 "간장게장"(1마리 1만원)과 밀가루
대신 녹두가루와 찹쌀가루를 사용해 찰지고 고소한 "낙지파전"(8,000원)도
별미.

부대표는 "낙지는 콜레스테롤이 없고 무기질이 풍부해 성인병예방에 좋다"
며 "최근에는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이들도 부쩍 즐겨 찾는다"고 설명했다.

좌석 44석.

오전10시~오후10시(1.3주 일요일휴무).

주차및 예약가능.

< 정한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