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아삼거리 일대 상권이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 88년 신세계백화점 미아점이 들어서면서 한차례 상권팽창이 이뤄진
이곳은 최근 관할 성북구청이 체계적인 상권개발을 위해 도시개발계획을
잇따라 내놓음에 따라 제2의 상권팽창기를 맞고 있다.

이 지역은 성북구관할의 길음동 월곡동과 강북구의 미아동이 위치하고
미아로와 월계로 종암로가 교차하는 곳으로 상권이 대로변을 따라
발달돼 있다.

특히 미아역과 장위동 고개를 거쳐 도심으로 들어오는 도봉 쌍문
상계동의 유동인구가 맞닥들이는 서울 동북부의 관문지역으로 거주인구와
유동인구가 많은 역동의 삼거리이다.

이곳은 또 지난 95년 6월 신세계백화점 주변이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된 데 이어 길음동 지역이 추가로 상세개발계획
구역으로 올해안에 지정될 예정이어서 상권의 핵분열이 점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따라 이곳 부동산전문가들은 신세계백화점과 반대편의 대지극장
길음동의 추가개발 등이 어울려 부동산시세의 장기상승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권현황

이 지역은 대지극장과 신세계백화점을 중심으로 미아로변 양측에 고루
발달돼 있다.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서기 전에는 대지극장쪽이 더 북적댔으나 요즘은
백화점의 상권흡입력에 따라 신세계백화점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양쪽 모두 대로변에서 조금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단독주택가가
잇닿아 있어 도로변의 상권폭은 넓지 않은 편이다.

미아삼거리 중심지내 업종분포를 보면 남여 캐주얼의류점이 가장 많다.

그 다음으로 커피숍 한식당 갈비집 노래방 분식집 비디오방 개인병원
등이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각종 전문 브랜드체인점은
많지 않다.

특히 이 상권의 가장 큰 특징은 신세계백화점과 인근 상점가의 업종이
뚜렷하게 구분돼 있다는 점이다.

백화점 인근 상점가는 백화점상품과 중복되지 않거나 중복되더라도
값이싼 상품을 취급해 차별화하고 있다.

양복점 의상실 등이 급속히 사라지는 반면 캐주얼의류점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세

상업지역을 중심으로 상가매매가 등 부동산가격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이 추진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주변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대지극장과 신세계백화점 주변이 강세지역으로 상가의 평당 매매가가
2,000만-3,000만원에 형성돼있다.

이면도로변은 이보다 낮은 가격인 평당 1,000만-400만에 거래되고
있으며 미아삼거리 삼각주 (위치도상 A지역)인 월곡동은 평당매매가가
1,000만-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대로변 점포권리금은 길목이 좋은 곳은 1억원이상이며 싼 곳은
1,000만원짜리도 있다.

앞으로 길음일부가 상세구역으로 개발될 예정이고 월곡동 삼각주지역도
개발계획이 세워질 가능성이 높아 시세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향후 발전가능성 때문인지 부동산거래는 한산한 편이다.

<>상권발전전망

성북구의 미아지구개발계획에 따르면 A지역이 준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변경됐고 길음동 신세계주변이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이미 변경됐다.

또 추가로 길음동 B지역이 상세계획구역으로 올해말에 지정될 예정이어서
상권의 발전가능성은 무한하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상권형성 여건이 좋아짐에 따라 최근 미아삼거리 일대에는
현대식으로 단장한 10층내외의 건물이 대지극장 주변에 1-2동이 신축되는
등 상권진출 움직임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이 들어선 이후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존
상가의 새단장 작업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또 개발계획으로 이곳에 유입되는 거주인구도 늘어날 전망이어서
수요층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과 대지극장이라는 양대축에 신흥상권이 추가되는 전형적인
제2의 상권팽창기를 맞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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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