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행정을 통괄할 해양수산부의 간부인사 "뚜껑"이 16일 열렸다.

이날 단행된 해양수산부 인사는 철저하게 "선안정 후정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상우 장관과 임창렬 차관은 인사원칙에 대해 "신설 부서인만큼
업무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원칙하에 안정을 중요시 했다"며
"장.차관이 직원들의 능력과 됨됨이를 파악할 때까지는 기존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에 따라 제1차관보 (해운항만담당)와 제2차관보 (수산담당)
에는 이항규 전 해운항만청차장과 임종국 전 수산청차장이 각각 자리를
옮겨가게 됐다.

1급중 가장 관심을 끄는 기획관리실장자리는 전승규 전 부산지방
해항청장의 승진 기용이 내정됐고 해양정책실장은 청와대 자문기구인
21세기위원회 위원 가운데 해양전문가를 특채할 방침으로 이들 1급간부
인사는 내주초 확정 발표될 예정이다.

국장급 인사도 구해항청과 구수산청 골격유지 원칙에 따라 대부분
수평이동이 이뤄졌다.

박원경 전 해항청 해상안전관리관 (44.부이사관)과 김홍철 전 수산청
기획관리관 (60.부이사관)이 각각 공보관과 감사관으로 임명된 것을
제외하고는 핵심 6국장 자리를 통합이전 해항청.수산청 국장들이
그대로 맡게 됐다.

임차관은 내주로 예정된 서기관급이하 인사에 대해서도 "우선
구해항청과 수산청의 중복 부서에 한해 조정하는 외에는 기존 진용을
유지할 생각"이라며 "이동"폭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부관계자는 "인사권자가 "백지상태"에서 인사를 하다보니 이번
해양부 출범에 따른 인사는 안정에 중점을 둘수밖에 없다"며 "연말께
본격적인 "솎아내기" 인사와 조직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김삼규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