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작품이 실린 도록을 보면 테라코타라는 용어를 종종 접하게 된다.

브론즈와 대리석은 무엇인지 아는 사람도 테라코타에는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있다.

테라코타란 "구운 흙"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구우면 단단하고 치밀해지는 점토 (진흙)의 성질을 이용해 만든
조각이나 장식용 제품을 통칭한다.

흙색깔 그대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화학약품이나 굽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색채로 이뤄지기도 한다.

생활주변에서 쉽게 볼수 있는 테라코타제품으로는 붉은벽돌을 들 수
있다.

진흙으로 입체를 만드는 것은 선사시대부터인 만큼 테라코타조각의
역사는 신석기시대로 소급된다.

고대중국의 부장품으로 유명한 토우 역시 테라코타조각의 일종이다.

테라코타의 경우 깨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으나 브론즈나 대리석작품보다
작가의 손맛을 더 느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테라코타작품의 경우 작은 것은 속까지 메우지만 큰 것은 소용돌이
모양으로 감아올려 만들기도 하고 속을 파내기도 한다.

석고나 테라코타로 틀을 만들어 찍어낸 뒤 가마에 구워 같은 것을
여러개 제작하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작고조각가 권진규씨의 테라코타작품이 유명하고 최종태씨의
테라코타부조도 개성있는 작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중견작가 고정수씨는 테라코타에 색을 입혀 대리석 느낌이 나는 조각을
만들기도 한다.

여성작가 박실씨도 개성있는 테라코타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