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년반전에 모 승용차회사에서 새차를 구입해 타고 있다.

새차를 구입한후 2년이 돼 가도록 잦은 고장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불편함은 물론 금전적인 손실까지 입어 그 내용을 공개하고자 한다.

새차를 인수받은 바로 그날부터 엔진시동이 쉽게 걸리지 않았고
한참후에야 시동이 걸리더니 펜벨트의 "찌익"하는 금속성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출고 이틀째에는 올림픽대로를 주행하는데 갑자기 시동이 멈추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심지어 지방출장중 고속도로에서 차가 멈춰 큰 사고를 당할뻔 하는 등
평균 1~2개월에 한번정도 이런 일을 겪었다.

특히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차에서 지네같이 생긴 기름벌레가 나온
것이다.

의자시트 트렁크 손잡이 뿐만 아니라 계기판 속에도 벌레가 들어있어
출고회사 지정공장에까지 가 계기판을 뜯어내고 벌레를 제거할 정도였다.

공장에도 여러차례 입고해 수리를 받아보고 서비스맨을 직접 불러
점검해본 것이 20여번.지난 7월말에는 1주일동안 강남정비센터에서
전체점검을 받았으나 역시 헛수고였다.

새 차에서 벌레가 우글거리고, 차량고장에 대해서도 원인조차 발견하지
못한다면 차량제조회사는 마땅히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 소비자가
더이상의 억울한 피해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것이다.

오승섭 < 서울 중구 다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