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방식의 이동전화서비스가 본격적인 정착단계에 들어섰다.

국내에서 세계최초로 상용체제에 들어간 CDMA(부호분할다중접속)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가 "1차관문"으로 평가됐던 10만명이상의 대량
가입자확보와 함께 특별한 문제없이 순조로운 항해를 계속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서비스는 각종 테스트에서 통화소통률이 93%내외를 기록,
"이동전화의 선진국"을 향한 쾌조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통화소통률은 이동전화의 통화를 시도한 것중 이동통신사업자들의 기지국과
교환국을 거쳐 한국통신의 공중통신망 이전단계인 셀룰러관문교환기까지
성공적으로 전달된 비율을 나타낸다.

보통 통화소통률이 90%선을 넘어서면 선진국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올해 1월3일부터 인천과 부천지역에 가입자를 받기 시작한 한국이동통신은
4월초 서울과 수도권으로 확대한뒤 4월24일 1만명을 확보했다.

이어 6월11일 5만명이 가입하고 7월중순 10만명을 돌파했다.

한국이통의 하루평균 디지털 가입자는 2,000여명으로 나타나고 있다.

100% 디지털로 지난 4월1일 서비스를 시작한 신세기통신도 초기의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가입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면서 서비스개시 100일만에
3만명을 넘어섰다.

신세기통신은 지방에서는 서비스가 되지않는다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신생
사업자로서 30%가량의 시장을 확보하는 등 성공적으로 사업을 수행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서비스회사들의 이같은 CDMA방식 디지털이동전화 가입자수
증가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정착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CDMA기술로 상용화에 들어간 곳은 홍콩의 허치슨텔레콤,
미국 벨 애틀랜틱, 나이넥스 모바일(뉴저지주), ATC사(캘리포니아주) 등이
꼽힌다.

허치슨텔레콤은 1월9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가 4만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고 미국의 두회사는 1,000여명수준에 머물러 있다.

디지털서비스는 올해말까지 한국이통 50만명, 신세기통신 30만명 등
총80만명의 가입자가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

CDMA 상용화기술은 선진국형 기술개발의 첫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 기술은 정부가 주도가 된 국책연구개발로 지난 93년 8월 처음 시작됐다.

이후 28개월간에 걸친 개발과 상용화테스트 등의 과정을 거쳐 올초부터
서비스에 들어가 점차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

CDMA기술개발에 참여했던 이동통신 관계자들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쓰이지
않던 기술이어서 상용화에 실패할 지 모른다는 일부의 우려가 가장 큰부담이
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모험이 따르는 기술개발을 세계 어느 국가보다 먼저 성공적으로
엮어냄으로써 이제는 세계무대로 향할 수있는 토대을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의의이다.

이 기술은 사업자들의 평가에 따르면 아날로그방식에 비해 12~13배의
가입자 수용용량을 갖고 있다.

이러한 가입자용량은 현재의 주파수로도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가입자가
늘어나도 수용 될 수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CDMA방식의 디지털 이동전화서비스는 오는 98년 서비스에 들어가는 차세대
이동통신서비스인 PCS(개인휴대통신)로 이어지게 된다.

이 서비스도 국내에서 개발된 CDMA기술을 기반으로 실현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