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세계는 치열하다.

굴지의 대기업이 하루아침에 쓰러지는가 하면 이름조차 생소한 벤처기업이
어느날 갑자기 업계를 뒤흔드는 태풍의 눈으로 부상하기도 한다.

기업의 사활을 책임지는 경영인의 자질은 그래서 중요하다.

미 경제 주간지 포천은 최근호에서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돼온 비즈니스
세계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 여성경영인을 선정,
게재했다.

이들 커리어우먼이 언제 어느순간 낙오될지 모르는 승부의 세계에서
정상에 오르게 된데는 기존의 사고방식이나 상식을 뛰어넘어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추구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여성으로서의 모습을 잃지 않으면서 운명을
개척해왔다는 점.

보통 여자들처럼 결혼도 하고 아이도 기르고 있다.

물론 남자처럼 행동하거나 사고하려고 한 적도 없다.

골프도 안친다.

이들 여성경영인 7명이 성공의 문턱을 넘어서기까지 실천해온 다섯가지
행동수칙을 소개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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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커리어우먼들은 목표를 치밀하게 계획하고 오랫동안 준비해왔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당장 구할수 있는 직업을 택했고 하고싶은 일을 위해 전직장을 미련없이
떠났으며 기회를 포착하는데 남달랐을 뿐이다.

바라드 마텔사장은 25년전 뉴욕 퀸즈대에 다닐때는 의사를 꿈꿨다.

수술실환경에 적응하지못한 그는 한때 연기자로 나서기도했다.

그길도 아니다싶던 바라드는 화장품회사와 광고회사를 전전하다 지난
81년 인형제조업체인 마텔과 생산관리총책임자로 인연을 맺고난뒤부터
새로운 인생을 시작했다.

전형적인 "바비" 인형외엔 변변한 신제품하나 없던 마텔에서 의사
우주비행사 경영인"바비"등 100종류가 넘는 인형을 탄생시켰다.

덕분에 초기 3만8,000달러이던 연봉이 현재는 50배로 껑충 뛸 만큼
능력을 인정받았다.

"나는 내아이들에게 커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결정하지않아도 된다고
말합니다.

여러가지를 시도해보면서 얻는 경험을 통해 자신을 다차원적인 사람으로
만들수 있으니까요"

전력회사인 엔론 디벨로프먼트사의 레베카 마크사장(41)도 장래를
계획하기보다는 기회포착에 빨랐고 도전을 즐겼던 케이스.

소년범죄를 다루는 일에 흥미를 못느낀 마크는 임상심리학자가 되려던
생각을 포기하고 은행에 들어갔다.

전력회사에 대한 융자업무를 맡다가 엔론 디벨로프먼트에 발을 들여놓게
됐고 이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과 케임브리지대에서 공부한뒤 회사에 복귀,
지난 91년에 사장직에 발탁되기에 이르렀다.

인도네시아 과테말라 중국 필리핀 투자진출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능력을 인정받게된 것.

엔론그룹의 CEO가 장래목표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한다.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지는 않을 겁니다.

직업은 인생에서 거쳐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더 크고 새로운 세계로
나를 인도할 것이니까요"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