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미국) = 방형국기자]

하와이가 한국기업의 부동산및 부동산개발에 대한 투자를 적극 요청하고
나섰다.

하와이주정부는 30일 한인상공회의소 한국학센터등과 공동으로 오는 11월
14~16일 3일동안 "한국기업 투자 설명회"를 열기로 하는등 한국자본의
하와이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와이측은 또 내년 홍콩이 중국에 반환됨에 따라 홍콩의 자본이 최근
캘리포니아주등 미국 본토에 집중 투자되는 점을 감안, 홍콩자본도 적극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하와이가 한국및 홍콩등 화교자본의 유치에 나서는 것은 최근 일본자본이
빠져나가기 시작하면서 하와이부동산가에 투매현상이 일어나면서 경기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하와이부동산가엔 골프장 호텔 업무용 빌딩 고급주택등 일본자본이
지난 85년부터 90년대초반까지 매입했던 각종 부동산이 5년전에 비해
절반이하의 가격으로 물건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부동산개발업자가 지난 87년 1억7,500만달러에 매입했던
하와이섬 마우나나니호텔의 경우 최근 1억달러가 빠진 7,500만달러에
거래됐다.

또 지난 90년 2억달러의 일본자본으로 세워진 하버코트호텔도 4분의
1에 불과한 5,300만달러에 최근 홍콩의 조경회사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골프장과 호텔의 경우 물건 특성상 부동산시장보다는 비밀리에
거래되는 사례가 많은데 최근 에바인인터내셔널 로얄쿠니아 로얄하와이안골
프장등이 새 임자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카킬로골프장부지도
시장에 매매의뢰됐다.

이같이 부동산 거품이 빠지면서 하와이를 찾는 일본 관광객의 발길이
뚝 떨어지는등 경제가 활력을 찾지 못하고 있자 하와이주정부가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팔벗고 나서고 있다.

하와이주정부가 한국기업의 투자를 희망하는 분야는 리조트단지개발을
비롯 실버하우스 의료기관 항공우주연구센터 고급주택및 국제회의를
유치하기 위한 각종 시설물 건설분야.

리조특단지의 경우 지역 균형개발을 위해 호놀눌루시가 있는 오하우섬
서부지역과 특히 가장 큰 하와이섬과 마우이섬등지에 대한 리조트단지개발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주택의 경우는 주택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고급주택의 경우는 과공급되는
기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서민용 주택을 하와이섬 마우이섬등에 집중 건설,
공급키로 하고 우리나라 건설업체들의 진출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우리의 재정경제원에 해당하는 하와이주 산업-경제개발 관광청이
주도하는 하와이섬 카폴레이 주택단지개발 프로젝트및 오하우섬 알로하호텔
개발사업에 한국기업의 자본투자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함께 지병을 갖고 있는 환자들이 요양차 하와이를 많이 찾는데 착안,
과목별 전문 병원과 실버하우스 의료설비와 의료진을 갖춘 호텔등으로
구성된 대단위 의료센터단지를 해외자본으로 신축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와이주정부측은 의료센터단지를 텍사스주 휴스턴시 인근
메디컬시티같은 세계적 규모의 의료전문도시로 조성하는등 고부가가치의
의료산업을 특화한다는 구상이어서 엄청난 물량의 건설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관련 국내 모의료기관이 하와이섬에 약 40만여평의 의료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하와이정부측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우건설은
하와이에 콘도미니엄 832가구 건축공사를 총 1억621만달러에 수주,
이달말이나 9월초께 완공할 예정이다.

한편 실버하우스는 평생회비 50만달러짜리는 현재 입주자체가 불가능한
실정이며 20만달러짜리의 경우도 최소한 5년은 기다려야 입주할 수 있을
정도로 부족난을 겪고 있다.

(주)수잔부동산의 수잔 커셀씨는 "5년이상 계속된 부동산경기의 침체가
최근 가격이 떨어진 물건이 쏟아져 나오면서 매기가 살아나고 있다"며
"특히 매매가가 5년전에 비하면 아직 바닥권을 형성하고 있어 본토의
부동산개발업자등 외부의 부동산 매입의뢰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