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수 < 서울중앙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 >

최근 들어 체중조절과 관련된 식품 책 비누 껌 테이프 등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상품이 비만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비만자들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체중감량을 시도하게 마련이라
이같은 심리를 이용, 체중감량 관련산업이 급속도로 신장하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으로 신뢰성이 높은 비만해결책은 아직 없는 듯하다.

오직 운동요법과 다이어트만이 오래전부터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말처럼 실천이 쉽지가 않다.

내과적 질환에 의한 비만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비만자들은 움직임을
싫어하고 힘든 일을 하지 않으려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더욱 편리한 방법만을 찾으려고 애쓴다.

따라서 많은 비만자들이 운동요법을 쉽게 포기하게 되는데 땀흘린
대가없이 절대로 체중감량을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다.

비만자들이 운동을 포기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먼저 운동의 단조로움이다.

"이젠 절대로 포기하지 말아야지"하는 생각으로 유산소운동중에서
한종목을 선택해 힘차게 출발한다.

그런데 웬만큼 의지력이 강하지 않고서는 같은 운동을 몇개월씩 반복하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수영 테니스 조깅 등산 자전거타기 에어로빅 등 여러 유산소운동중
몇종목을 선택, 적절하게 배합하는 것이 단조로움을 피하면서 운동을
지속할수 있는 방법이다.

둘째는 운동의 강도다.

꼭 비만자가 아니라도 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몸보다 마음이
앞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처음부터 너무 강도높게 운동하다가 얼마못가 지쳐서 그만 두는
경우가 있다.

이밖에도 비가 와서 등산이나 조깅을 지속할수 없다는 핑계아닌 핑계도
생긴다.

따라서 이런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처음부터 비만전문 운동처방사의
도움으로 알맞은 운동프로그램에 따라 운동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비만을 치료하는 좋은 운동은 주로 유산소운동이다.

낮은 강도에서 근육활동을 크게 하여 장시간운동함으로써 체내의 산소를
활용해 지방을 산화시키는 것이다.

유산소운동을 매주 5~6일 정도, 최대 운동능력의 50~70%의 강도로 30~60분
정도 실시한다면 체중감량에 좋은 방법이 된다.

에어로빅운동은 근육의 활동량을 높여 산소이용률을 증가시키며 심폐기능도
향상시킨다.

운동은 안정시 신체대사율을 높이므로 체중감량에 큰 효과가 있다.

또 체중감량뿐만 아니라 근력 등 기초체력을 증가시키고 성인병 위험요인인
고지혈증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비롯한 각종 심혈관질환 등을 예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운동은 비만해결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운동처방을 통해서 자신의 체질과 체지방감소에
알맞은 운동프로그램을 실시하는 것이 체중감량의 짜릿함을 맛볼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