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이용하면 연구에 필요한 관련자료들을 쉽게 구할 수 있죠. 특히
국내에서 얻기 힘든 그래픽정보들을 손에 넣을 때는 인터넷이 고맙게까지
느껴집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이규환박사(43.금속공학)는 인터넷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있는 노웨어(Know-Where)파로 유명하다.

그는 연구활동에 인터넷을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올초에는 연료전지와 셀메모리형성기억합금 개발에 필요한 정보들을 미
과학재단의 홈페이지에서 찾아내 유용하게 사용했다.

이전에는 조교들이 3일씩 매달려야 했던 일이다.

이박사는 이처럼 유용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KIST가
800여명의 정식연구원 외에도 150여개의 산하 연구소를 거느리고 있기 때문
이라고 설명한다.

국내 단일연구소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규모지만 사실이다.

KIST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쉽게 세계 각국 150여 연구소들에
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식품연구소에서부터 광자기연구소, 컴퓨터 테크노 음악연구소까지
다양한 연구소들이 링크돼 있다.

요리연구소도 있고 다이와증권연구소도 들어와 있다.

이중 최근들어 가장 주목을 받는 것은 노르웨이의 "기상연구소"나 포츠담의
"기후영향기구"등 기상관련 연구소들이다.

강원과 경기일부를 강타한 수마의 흔적이 채 가시지 않은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관심이다.

KIST의 홈페이지개발을 전담하고 있는 이충섭씨(28)는 "선진국들이 일기
정보를 상품화할 정도로 일목요연하게 분석 정리해 놓고 있는데 비해 우리는
아직 기상청에서 나오는 자료에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처지"라며 "연구
활동이 미비한 만큼 관련사이트들을 되도록 많이 링크시킨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KIST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 여러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IST MIS Q&A"란을 마련, 연구소를 찾는 많은 방문객들의 궁금점을 풀어
주는 한편 "INT.TO KOREA"를 통해서는 해외네티즌들에 한국을 친절하게
안내하고 있다.

KIST정보시스템실 윤상우실장(49)은 "인터넷을 이용해 KIST연구원들은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해외연구소와 교환하는 논문수가 연간 400편에
이르는등 인터넷은 연구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매체로 등장했다"며 "아직
인터넷교육을 받지 못한 KIST의 미진아들을 위한 교육도 대폭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