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국내공연이 허가됐다.

이길륭 문체부예술진흥국장은 30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공연기획사
태원예능(대표 정광택)이 신청한 마이클 잭슨의 국내공연 요청을
허가키로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공연은 10월11일과 13일 이틀간 서울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게 된다.

문체부는 "공연료와 체재비 명목의 2백20만달러외에 추가지불은
없으며 공연장 안전대책도 확보됐고 성추행부분도 미법원에서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처분된 만큼 문제삼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허가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정부로서는 특히 세계경제개발기구(OECD) 가입을 앞두고 마이클 잭슨
공연을 불허할 경우 미국과의 통상마찰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연의 예상수입은 좌석점유율 90%일 경우 총8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개런티 17억8천만원을 비롯한 부대비용은 46억원가량
으로 추정된다.

관람료는 4만~12만원.

그러나 종교 및 시민단체 50개로 결성된 "마이클 잭슨 내한공연 반대
공동대책위"(위원장 손봉호외 5인)가 공연취소를 위한 서명운동과
항의집회는 물론 후원사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히고 있어
마이클 잭슨 공연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고두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