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은 점포수를 늘리면서 대중화하는게 유리한가.

아니면 점포는 적더라도 고급화하는게 바람직한가.

패밀리레스토랑 업체들이 매출및 순익확대를 위한 점포전략을 놓고
신경전을벌이고 있다.

미도파푸드시스템이 운영하는 코코스는 해마다 15개 이상의 점포를
새로 내기로 했다.

이같은 "양적 확대"를 통해 현재 35개인 점포수를 2000년에는 1백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코코스는 "다점포 대중화"를 겨냥, 충북 진천에 조리및 물류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제일제당이 운영하는 스카이락도 해마다 15-20개 상당의 점포를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7개에 불과한 점포를 2000년까지 1백10개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점포확대를 위해 스카이락은 인천에 있는 제일냉동식품 공장과 논현점을
수도권일대에 식자재를 공급하는 센트럴키친으로 이미 활용중이다.

"다점포 대중화"를 내세우고 있는 이들 업체는 가족고객이 큰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전형적인 패밀리형 레스토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1인당 구매액인 객단가도 7천-8천원 수준의 저가로 하고 출점지역을
도시외곽 지방도시로 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서울 강남지역이나 홍익대근처등 도심지역에 점포를 하나 내려면
30억원이상을 들여야 한다.

그러나 올해 인천에 개점한 스카이락 가좌점의 경우 투자비가 15억원에
머물렀다.

이에맞서 베니건스 TGI프라이데이즈 시즐러 토니로마스등은 "소점포
고급화전략"으로 나오고 있다.

독특하고 고급스런 점포이미지와 고객서비스및 음식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점포수보다는 "질"로서 대응한다는 것이다.

동양제과의 캐주얼다이닝레스토랑 베니건스는 점포를 총 15개 까지만
늘릴 방침이다.

TGI프라이데이즈와 시즐러도 점포를 한해에 2-3개 정도만 늘릴
움직임이다.

이들 업체는 10-20대 여성고객을 겨냥한 객단가 1만6천원 이상짜리
캐주얼다이닝레스토랑이나 고급디너하우스가 대부분이다.

이와함께 서울 강남대로변 신촌홍익대근처등 도심권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문영주 동양제과 외식사업본부장은 "우리나라 외식시장에서
캐주얼다이닝레스토랑 컨셉으로는 점포수가 15개 정도면 적정하다"며
"베니건스는 점포수를계속 늘리는 것보다 각 점포의 매출을 극대화하는 데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패밀리레스토랑업체들의 이같은 영업전략 차별화로 인해 대중적인 저가형
레스토랑과 고급 레스토랑간 고객확보및 시장쟁탈전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장규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