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 북부지역에 사흘간 집중됐던 호우가 그치고 일부
침수지역의 물이 빠짐에따라 민.관.군 합동의 대대적인 수해복구
작업이 29일 본격적으로시작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굴착기와 불도저 덤프트럭 등 각종 중장비
2천여대와 1만8백여명의 인원을 동원, 통행이 끊긴 1.3.7번 국도 등
8개도로 12개구간과 6백32개소의 철도 도로 하천 등에 대한 복구작업을
펴 2백35곳에 대한 복구작업을 완료했으나 피해지역이 워낙 넓고
피해규모가 커 완전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는 침수로 교통이 두절된 경원선 동안역~신탄리 구간과
경의선 금촌~문산역 구간 등 철도 2개 노선과 국도 1.37.47.56호선,
지방도 310.322호선 등 6개 노선 10개 구간은 물이 여전히 차있어
복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본부는 또 학교나 친지집에 대피중인 수재민 8천8백75세대
2만8천3백51명에 부식비 3억1천만원과 양곡 5천kg, 생필품 3만여점 등을
긴급지원했다.

특히 환경부는 경기 및 강원북부 지역의 취수장이 물에 잠겨
4만9천5백77가구에 대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됨에따라 비상급수대책을
마련해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남부지역에서 급수차 1백42대를 지원받아
하루 4천2백12t의 수돗물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취수장은 물이 빠지더라도 전기시설 등에 대한 수리에
1주일 안팎이 걸릴 것으로 보여 수해지역 주민들의 식수 및 생활용수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책본부는 이와함께 경기도 연천군 등 11개 피해지구의 전염병에
대비 방역소독과 함께 1만명분의 장티프스 예방접종약과 살균제
2천리터를 배정하고 오는 8월3일까지 1백19개의 방역지원반과 국립의료원
서울중앙병원 인천중앙길병원 등 3개병원 의료진을 수해지역 보건소에
배치, 이동 종합병원을 운영키로 했다.

대책본부는 특히 2차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침수주택과 전화 등
피해시설에 대한 안전진단을 실시토록 경기도와 강원도에 긴급 지시하는
한편 오는 8월29일까지 한달간 3백억원 규모의 수재의연금을 모금할
계획이다.

대책본부는 이번 호우로 이날 현재 군인 49명을 포함 86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3백31억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재산피해는 도로 교량 77곳 2만8천5백여m, 하천 제방 52곳
1만1천5백58m, 농경지 유실.매몰 2백14ha 등 경기 1백76억원,
강원도 1백55억원 등 3백31억원으로잠정 집계됐으나 조사가 진행될수록
피해액은 수천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 사회1부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