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적인 주식시장의 버팀목역할을 하는 기관투자가들의 매매비중이
40개월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우리증시의 구조적인 체질이 허약해졌음을 뜻하는 것으로 그동안 직접투자
보다는 간접투자를 통한 기관화비중을 높이겠다는 정부의 증시정책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증시체질을 되살리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9일 증권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주가가 32개월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 27일 기관들은 435억원처치를 사들이고 456억원어치를 처분, 기관들의
거래비중이 14.0%로 떨어졌다.

7월 한달로 보더라도 기관 매매비중은 전체의 18.7%에 그쳐 지난 93년 3월
(14.6%)이후 40개월만의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일반투자자들의 매매비중은 지난 27일 80.4%에 달했고 7월 누계로도
73.9%를 기록, 지난 93년 9월(77.3%)이후 가장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기관매매비중은 지난 92년 8월 8.5%로 떨어진뒤 93년 12월엔 33.7%
까지 높아지기도 했다.

올들어서도 2월 28.4%를 나타냈으나 5월 25.0%, 6월 21.6% 등으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처럼 기관비중이 떨어진 것은 <>은행이나 종금사가 수익률이 높은
콜시장과 CMA(어음관리계좌) 리스 채권과 대출로 자금운용을 전환하는
데다<>신설투신을 포함한 투신사들도 중소형 개별종목에 대한 단기수익성
위주로 운용하고 있으며<>국민연금과 사학연금등 연기금들도 2개월전의
감사원감사 지적이후 주식투자를 거의 중단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사 법인영업관계자들은 이와관련, "전반적인 경기및 수급불안으로
인해 기관들이 주식보유규모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증권전문가들은 증권사및 투신사에 경쟁력을 지닐수 있는 상품을
허용해야 하며 주식액면분할및 공기업 등의 주식공급물량을 축소하는 등
시장체질 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