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산의 정보시스템이 또 말썽이다.

기관투자가들에 정보서비스로 제공하는 "체크단말기"가 29일 오전
1시간정도 작동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종합주가지수 800선붕괴여부에 관심을 갖던 기관투자자들이
체크단말기가 전혀 작동하지 않자 전장에 매매주문을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증권전산의 정보시스템장애로 기관투자가들이
제대로 팔자주문을 못해 거래량이 적어졌다며 원성을 높였다.

모증권사 법인영업부의 한관계자는 "전장한때 종합주가지수가 큰폭으로
반등한 것은 일부기관투자가들이 팔고자하는 종목의 호가잔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주문을 후장으로 연기했기 때문"이라고 전언.

투신업계에서도 "체크단말기를 보면서 주문을 하는 펀드매니저들이 많은데
고장이 너무잦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증권전산의 한관계자는 "이중화작업으로 안정성을 높였으나
회선이상시 쓰게돼 있는 비상회선이 점검되지 않아 이날 일부 기관에 체크
단말기가 작동되지 않았다"고 궁색하게 해명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