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인력들의 실업급여신청이 늘어나고있다.

또 이달부터 실업급여제도가 시행된 이후 정년퇴직자등 4명이 처음으로
실업급여를 받았다.

29일 노동부에 따르면 그동안 각급 지방노동사무소에 접수된 7백36건
실업급여신청을 직종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의 40.7%에 해당하는 3백여명
이 대기업및 공공기관의 과장급이상 중견간부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실업급여를 신청한 구직자 1백25명중 47.2%인59명
이 수도권소재 주요 사업장의 간부출신들이었다.

이들 가운데는 한라중공업,남해화학,중앙투자신탁,한일해운등 주요기업체
의부사장과 이사등 임원출신들도 상당수 포함됐다.

재취업을 전제로 지급하는 실업급여를 기업체간부출신들이 신청하는 이유
는 정부와 재계에서 고급인력정보센터를 운영하는등 퇴직고급인력에 대한
활용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기때문이다.

또 구직신청자중 이직전 직종을 조사해본 결과 단순노무직과 사무직의
비율이 53대47로 나타나 당초 예상보다 사무직인력의 실업급여신청이 상당
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단순노무직 생산직 기능직등의 구직자들은 대부분 정리해고,권고사직,도
산.폐업등으로 인한 이직자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신청자를 연령별로 보면 66.7%가 50세이상의 고령자 였고 48.
4%가량이 정년퇴직자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청자의 재취업후 희망임금액은 <>50만원이하 1.5% <>50-1백만원 74.4
%<>1백~1백50만원 18.3% <>1백50만원이상 5.8%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노동부는 이날 박모씨(58)등 2명의 정년퇴직자와 이모씨(61)등 권고
사직 당한 2명의 신청인에 대해 각각 20만2천3백원에서 49만원선의 실업급
여를 해당신청인의 전직장임금을 기준으로 지급했다.

실업급여지급기준은 실직전 임금의 50%이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