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동양등 반도체 사업에 신규진출키로 했던 그룹들이 반도체
경기침체에 따라 사업계획을 잇따라 포기하고 있다.

29일 일진그룹은 내년 하반기 부터 반도체를 생산키로 했던 사업계획의
실행을 보류했다고 밝혔다.

일진은 "반도체 시장 전망이 불투명해 내년 생산계획을 연기하기로 하고
사업진출 여부를 포함해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진 그룹은 6천억원을 투자,월 평균 1만5천장 규모의 8인치 웨이퍼 가공
공장을 내년 하반기 부터 가동할 계획이었다.

동양그룹도 반도체 경기 침체와 합작선과의 협력조건 문제로 사업진출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동양그룹은 기술 협력업체인 미국 IPEG사와 기술이전협상이
지지부진한데다 반도체 시황이 좋지 않아 사업진출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은 웨이퍼 생산기술인 CMP를 미국 IPEG사로 부터, CVD(화학증착장비)
는 일본업체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반도체 장비및 원재료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었다.

동양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경기가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사업진출시기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협력선과의 기술이전협의를 중단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롯데 성우 등 반도체 사업진출을 검토하던 그룹들도 최근의 시장
상황을 감안, 일찌감치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