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 없는 홍수다.

병사들이 수장되고 있다면 지휘관들은 문책을 받아야 한다.

증시도 홍수를 맞은지 오래다.

주가하락에 쓸려간 시체는 한둘이 아니다.

하늘에서 쏟아지는게 폭우지만 피해가 확대되는 것은 사람의 잘못이다.

증권시장도 마찬가지다.

이토록 황망한 상황에 치닫기까지엔 관리인들의 잘못도 크다.

물론 주가는 절로 오르고 내리는 것이다.

그것은 어찌보면 살아있는 생물.

그러나 예를들어 토종이 사는 곳에 공룡(국영기업 민영화 주식들)을 풀어
놓으면 토종들의 설땅은 없어진다.

전부는 아니라지만 관리인들의 잘못이 결코 적지 않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