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환연구원은 자신을 "공돌이"(공과대학생)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컴퓨터공학을 연구한 탓에 컴퓨터 밖에 모른다는 얘기다.

그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 때가 가장 즐겁단다.

그외에는 별다른 관심사도 취미도 없다는 그의 말에서 "무미건조한 인간"
이라는 인상 보다는 "장인정신으로 무장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게 된다.

그가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고등학교시절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면서부터.

컴퓨터에 매력을 느낀 그는 부산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후 컴퓨터와
함께 살다시피 생활해왔다.

대학원에서는 신경망 연구로 석사논문을 쓰기도 했다.

한국통신에 입사, 신경망팀에 소속되면서 그의 전공을 살리게 된 셈.

작년에는 회사내 동료와 연애 끝에 결혼도 했다.

인간의 뇌를 컴퓨터에 적용하는 연구를 하고있는 그의 꿈은 독특하다.

"사람의 뇌가 손상됐을때 컴퓨터 뇌를 사람에 역이식시켜 정상인으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문명의 이기는 결국 인간을 위한 것 아닙니까"

스물 아홉의 애띤 얼굴에 전자인간 아톰의 모습이 스쳐간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