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가 심상찮다.

매도세는 날이 갈수록 강력해지고 있는 반면 매입세는 실종, 주가가 연일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지난 3년여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온 미증시가 상승탄력을
상실, 구조적인 하락세로 돌아섰다는 우려가 높다.

23일 뉴욕증시의 다우존스공업평균주가지수는 44.39포인트(0.82%)가 하락,
연 3일째 떨어졌다.

이날 종가는 5,346.55로 지난 5월의 사상최고치(5,778)에 비해 2개월사이에
4백30여포인트(7.5%) 하락했다.

이날의 주가하락은 앨런 그린스펀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이 증시악재인
금리인상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음에도 발생한 것이어서 미국증시가
금리와 상관없이 하락기조로 빠져들고 있음을 나타냈다.

더구나 그동안 미주가상승의 견인차였던 하이테크업종의 주가가 최근들어
수직낙하, 증시붕괴위기감마저 조성되고 있다.

AT&T주가는 영업부진으로 연일 하락, 연중 최저치인 주당 50달러로
떨어지고 IBM 컴팩 휴렛팩커드 선마이크로시스템등 대부분 첨단업체들의
주가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주가버블론이 시장에 널리 퍼져 있는 가운데 첨단업계의
영업실적이 부진, 주가가 속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다우존스지수가 5천2백선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