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산업은 가계의 저축촉진, 기간산업의 투자촉진, 내자동원
등을 통한 경제개발에 공헌한 바가 크다.

최근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개방화, 국제화는 WTO 체제의 출범과
OECD 가입문제로 더욱 촉진될 것이다.

선진 각국의 금융자유화추진과 정보통신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국제금융시장간의 통합화가 가속화되고 금융의 세계화가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나라 금융산업도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우리의 금융산업은 신상품개발을 통한 업무영역확대와
새로운 사고와 혁신을 통해서 금융산업의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그리고 국제적으로는 과거 폐쇄적인 운영체제에서 더욱 개방적인
운영체계로의 전환과 금융기관의 대형화를 통해서 국제화시대의
시장경쟁에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금융산업의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정부당국에서도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위한 단계적인 개선책을 추진하고 있다.

각종 규제의 철폐 또는 완화, 금융업의 업무영역조정 등 금융산업개편을
시도하는 것은 금융시장이 진정한 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원활히 수행하도록
하기위한 과정이다.

앞으로 금융기관들이 본격적인 경쟁체제로 돌입하게 되면 금융기관의
경영행태도 크게 변화하게 될것이며 더욱 치열해진 경쟁속에서 살아남을
뿐만아니라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사고와 인식으로 자기혁신을
유발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해 금융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은행중 세계 100대은행(총자산기준)에 들어가는 은행은
하나도 없으며 규모의 영세성과 부실여신으로 인해 자산 건전성 및
생산성이 낮고 그에따라 국내 은행들은 선진국은행에 대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불리한 입장에 있다.

그리고 선진국 금융기관에 비해서 국내금융기관의 국제금융기법도
크게 낙후되어 있다.

국제업무에 대한 전문인력도 부족해 국제업무 및 파생금융상품의
운용비중이 선진국 금융기관에 비해서 현저히 낮은 실정이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생산성은 선진국 금융기관에 비해서 낮으며
우리나라 5대 시중은행의 1인당 당기순이익은 일본의 5분의1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생산성이 낮은 요인으로는 금융기관의 책임경영이
확립되지 못하였으며 따라서 경영혁신 노력이 미흡했던데서 찾아볼 수 있다.

금융에 대한 각종 규제와 외부의 간섭으로 기업경영원리에 입각한
금융기관 경영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도 한 요인이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생산성향상을 위해서 금융기관의 자발적인
혁신노력을 중심으로 하여 감독 및 지원기관 그리고 금융기관 이용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경제주체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요망된다.

첫째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대형화를 위해서 통.폐합이 필요하다.

선진 각국의 금융기관들은 합병으로 규모를 대형화하고 있다.

미쓰비시-동경은행의 합병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우리나라 금융기관은 선진국의 경우에 비해서 규모면에서 매우 왜소한
상태이다.

따라서 인수 합병등을 통한 통.폐합이라는 교통정리가 필요한 시점에
이르고 있다.

둘째 금융기관의 경영합리화를 통해서 금융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사무자동화, 전산화 등을 통해서 인력관리의 효율화 및 경비절감 등이
지속되어야할 것이다.

또한 직원의 교육훈련 및 전문인력의 확보 등 분야별 전문가 확충을
통해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다양한 금융상품개발을 통해 금융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양한 금융상품개발 및 금융서어비스개발 등으로 업무를 다양화하거나
타금융기관과의 업무제휴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펌 뱅킹, 홈뱅킹 등 새로운 영업기법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네째 금융산업에 종사하는 임직원의 사고방식개선이 요망된다.

과거 정부의 규제와 보호의 울타리속에서 안주하던 자세에서 벗어나서
참신하고 능동적인 경영자로서의 자세가 필요하다.

종업원 모두의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줘야 하며
종업원 스스로도 나름대로 전문가가 될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다섯째 금융산업의 감독기관은 금융산업의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서
금융기관으로 하여금 자율적으로 경영혁신을 추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 하며 규제일변도에서 벗어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지원
체제로의 전환에 더욱 중점을 두어야 한다.

금융기관에 대한 규제는 가능한한 사전적 규제보다 사후적 감독위주로
전환하고 예금자 보호, 금융산업의 건전성 유지, 금융시장의 안정성 유지
등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해외진출도 촉진시켜 선진국 금융시장이나 금융거래의
관행에 더욱 친숙토록 함으로써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여 가야 할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