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검암동부근에는 수도권쓰레기 매립장이 있는데 여기서 독가스가
나오고 악취가 진동하며 파리와 각종 해충들이 득실거린다.

이 때문에 당국에선 지난 93년부터 1주일에 한두번씩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본인의 경우 이곳에서 지난 14년동안 양봉업을 해오고 있는데 당국이
사전에 항공방제를 알려주지 않아 큰 피해를 보았다.

꿀벌은 4~5 내에 있는 농작물이나 산과 들의 꽃을 찾아 다닌다.

벌은 살충제를 직접 맞지 않아도 식물에 뿌려진 독성물질에 의해, 몸속에
꿀을 채우는 도중, 또는 돌아오는 도중에 죽고 만다.

채집봉은 꽃가루를 다리에 묻혀와 벌통안에 저장하는데 이 꽃가루에 미세한
양의 독성물질이 있다면 유충에게 먹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감염되어
온몸을 떨고 다리를 꼬며 죽는다.

오염된 먹이를 받은 유충은 말라 비틀어지거나 정상적으로 크지 못한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되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없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그리고 꿀벌은 독성물질에 가장 예민하며 살충제는 뿌려진 부근에서 냄새만
맡아도 죽기 때문에 약을 공중살포할 때는 반드시 10km내에 있는 양봉장주인
에게 날짜와 시간을 알려 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한번도 통지를 받지 못해 결국 벌꿀 수천만마리가 죽어
버린 것이다.

이러한 피해에 대해 관계당국은 조속히 조사를 실시,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마땅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봉현 < 인천 서구 검암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