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거리에는 청반바지 물결이 한창이다.

실용성과 젊음의 대명사 청바지가 이번 시즌에는 다양한 길이로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

핫팬츠 버뮤다팬츠 7부바지 등이 그것.

가장 대표적인 품목은 흔히 맘보바지로 불리는 "버뮤다팬츠".

카리브해연안의 휴양지에서 유래한 이름이 말해주듯 본래는
리조트웨어였으나 일상복으로 완전히 탈바꿈했다.

2~3년전부터 유행하는 힙합패션의 대표품목으로 무릎 바로 아래길이에
헐렁한 폭이 특징.

신원"비키"디자이너 강보경씨는 "버뮤다팬츠는 원래 사이즈보다
두치수정도 큰것을 골라 느슨하게 입는 것이 포인트"라고 말한다.

일명 뽀빠이바지로 불리는 "오버롤즈"도 꾸준히 인기.

네모진 앞판과 폭넓은 뒷끈으로 상하를 연결한 이 스타일은 개구쟁이를
떠올리게 하는 장난스런 디자인에 착용감도 편해 유아에서 임산부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있다.

최근 2~3년간 청바지 디자인은 다소 헐렁한 듯한 것이 주류.

7부바지의 경우에도 폭넓고 허리선이 아래로 처져 엉덩이에 살짝 걸친
"힙본스타일"이 강세이다.

바지단을 잘라 올을 풀거나 엉덩이아래 무릎등을 찢는 것도 보편화된
연출법.

이렇게 하의가 헐렁하면 상의는 자연히 타이트한 것이 어울린다.

나산 홍보실의 박영수씨는 "버뮤다팬츠나 힙본바지에는 몸에 딱붙는
스판티셔츠나 소매없는 슬리브리스 니트를 입으라"고 조언한다.

버뮤다팬츠에 맞는 코디네이션법은 크게 두갈래.

헐렁한 면 티셔츠와 함께 입을 때는 눈에 띄는색 면양말과 큼직한
운동화를 신는다.

재킷에 맞추려면 가죽벨트와 같은색 통가죽샌들이 어울린다.

유행에 민감한 층에서는 가죽벨트 끝을 길게 늘어뜨리기도 한다.

지브이"베이직진"의 정은주씨는 "버뮤다팬츠는 몸매를 감춰주는 효과가
있지만 엉덩이가 크고 허리가 굵으면 허리선에 주름이 약간 들어간 디자인을
고르라"고 전한다.

< 조정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