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야 계절에 상관없이 먹을 것이 차고 넘치지만 내가 어릴 적엔 먹고사는 게 일이었다. 특히 귤, 바나나 같은 과일은 일반 가정에서 보기 힘들었다. 그땐 귤나무 몇 그루면 자식을 대학에 보낼 수 있다고 해 귤나무를 ‘대학나무’라고 불렀다. 요즘 사람들에겐 시대극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겠지만 당시 그 귀한 과일은 나를 사업의 길로 이끈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등학교 2학년 겨울방학, 처음으로 놀러 간 친구 집엔 생전 맛본 적 없는 귤이 상자째 놓여 있었다. 한 알을 먹고 눈이 휘둥그레지자 친구 어머니께선 마음껏 먹으라며 귤 한 바구니를 거실에 내주셨다. 아버지가 대체 무슨 일을 하시기에 이렇게 부자가 된 걸까? 친구에게 물으니 사업을 하신다는 말이 돌아왔다. ‘사업’이라는 두 글자가 머릿속에 새겨졌다.군 제대 후 인천의 한 해운회사에서 일하게 됐다. 화물선이 항구에 들어오면 수많은 트럭이 쉴 새 없이 물자를 실어 날랐다. 1980년대 초반 인천항은 근대적 항만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부두 설비를 확장하는 시기였다. 규모가 커진 부두에 물자가 쏟아져 들어와 각지로 옮겨졌다. 항구도시 인천의 지리적 특성을 잘 활용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 섰다. 1년간 안 쓰고 모은 200만원을 털어 8t 덤프트럭 한 대를 구입했다. 첫 사업 밑천이었다.귤 한 상자가 나를 사업의 길로 이끌었다면, 바다는 내게 성장의 기회였다. 항구도시라는 지리적 특수성을 바탕으로 물류의 흐름을 들여다보자 기회가 눈에 들어왔다. 기회를 살린 덕에 5년 만에 덤프와 카고를 섞어 30여 대의 트럭을 보유한 회사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인천의 잠재력을 활용해 기틀을 다진 것이다. 이를 기반
1970년대 히트곡 ‘YMCA’로 잘 알려진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이 오는 10월 첫 단독 내한 콘서트를 연다.공연기획사 샹그릴라엔터테인먼트는 3일 “서울을 비롯해 대구, 부산 등지에서 투어 콘서트를 확정했다”며 “공연 장소와 티켓 오픈 일정은 추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1978년 발표된 ‘YMCA’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운동 기간 흥겨운 후렴구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사진)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빌보드 댄스·일렉트로닉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김소현 기자
지칠 줄 모르고 오르던 미국 증시가 갑작스럽게 변동성이 극에 달하는 ‘워블링 장세’(wobbling market)로 바뀌고 있다. 과거 흐름을 추적해 보면 미국 증시는 크게 두 가지 방향 중 하나를 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을 거친 뒤 재차 뛰어오르는 급등장(skyrocketing)과 다시 한번 추락하는 폭락장(flash crash)이다.두 흐름 중 어느 쪽으로 갈 것인가를 가늠하려면 주가가 흔들리는 원인부터 따져볼 필요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주요 기업의 주가가 고평가돼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시간문제일 뿐 언젠가는 조정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계속 제기돼 왔다.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비롯해 어떤 평가 잣대를 적용해도 미국 증시는 거품이 낀 것으로 나온다.트럼프노믹스도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불과 40여 일 만에 관세에 초점을 맞춘 행정명령이 70건 이상 발동됐다. 포고령, 메모랜덤까지 포함하면 행정조치가 100건에 이른다. 국제법에 의존하지 않고 ‘광인과 홍수 전략’으로 쏟아내는 관세 정책은 주식 투자자가 가장 싫어하는 롱테일 리스크다.통화정책도 그렇다. 작년 9월 뒤늦게 추진한 피벗(통화정책 전환)의 부작용으로 인플레이션 재발 조짐이 뚜렷하다. 1980년대 초 ‘볼커의 실수’(Volker’s failure)가 우려될 정도다.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피벗을 지속할 것인지, 속도를 늦출지 아니면 종료할지를 놓고 논쟁이 심하다. 어느 시각이 부상하느냐에 따라 주가는 출렁일 수밖에 없다.펀더멘털 요인도 전환점을 맞고 있다. 작년 말까지 대부분 예측기관은 올해 미국 경제가 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