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앞에는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라는 말이 붙어 있다.

"인텔이 안에 들어 있다"는 뜻이다.

그 안에 들어 있는 물건은 바로 인텔이 만든 컴퓨터 중앙처리장치(CPU)다.

CPU는 대표적인 비메모리 반도체.

인텔의 작년 매출은 138억2,800만달러.

삼성전자의 83억4,400만달러보다 66%나 많은 매출을 올리게한 캐시 카우다.

인텔의 성공 비결은 시장 몰아치기.

286, 386, 486등 신기종의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컴퓨터 시장을 숨돌릴
틈 없이 몰아붙였다.

컴퓨터 중앙처리장치의 성능에 따라 소프트웨어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적절히 활용한 것.

이 결과 인텔의 제품 출시에 따라 PC시장의 환경은 급변했고 인텔은 세계
반도체 시장과 PC시장의 주도권을 잡았다.

이 회사는 한편으로 표준화 작업에 힘썼다.

인텔의 중앙처리장치를 쓰지 않고는 PC를 만들지 못하도록 하자는 모토를
내부적으로 내세웠다.

그것은 사실로 나타났다.

전세계 PC중 90%이상이 인텔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인텔에도 위기는 있었다.

지난 80년대 중반 메모리 사업을 포기했을 때다.

일본업체들의 덤핑공세로 회사는 위기에 몰렸고 수천명의 종업원을 해고
하고 메모리 사업 자체를 포기해야만 했다.

그러나 인텔은 이 위기를 기회로 활용했다.

CPU 한 제품에 모든 기술개발 노력을 집중했다.

그 결과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첨단 소프트웨어인 윈도와
함께 세계 시장을 좌지우지한다는 "윈텔" 파워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