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마켓을 잡아라"

-가전 3사가 동남아 중국 중남미 등 소위 성장시장을 겨냥한 마케팅전략을
추진중이다.

가전사들은 특히 과거 미국 유럽 중심의 시장 전략에서 탈피, 이들
성장시장 중심의 마케팅전략을 세우고 있다.

"성장시장(이머징 마켓)"을 "전략시장"화 하는 셈이다.

독립국가연합을 포함,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최근 각광받고
있는 이머징 마켓.

이들 성장시장의 매력은 한마디로 높은 성장가능성에 있다.

전세계 전자시장 규모는 지난 95년 7,000억달러에서 오는 99년에는
약 1조달러로 연평균 7%내외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북미와 유럽은 3,800억달러에서 4,800억달러로 연평균
6% 내외의 성장을 보일 전망.

반면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등 소위 성장시장은 1,400억달러에서 2,800억
달러로 연간 15%내외의 고도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머징 마켓의 비중도 95년 10%에서 99년 28%로 높아질 전망이다.

성장시장의 매력도에 비례해 가전사들의 마케팅전략도 고도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북미 유럽 일본을 제외한 전지역을 이머징 마켓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중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중국 터키
아르헨티나 CIS 베트남 등 10개국을 주요 전략시장으로 선정했다.

이 지역은 전 세계인구의 46%를 차지하는 30억 인구가 밀집해 있는
잠재시장이다.

삼성의 "성장시장" 전략은 국가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가별 마케팅 매니저를 선정해 정기적인 현지 출장을 통한 현지밀착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또 본사와 현지간 토털 마케팅 체제를 통해 현지 마케팅정보를 즉시 본사
영업에 반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LG전자는 중국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등지를 주요 성장시장으로 설정,
이 지역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제2내수시장으로 만들어 국내 시장과 동일한 관점에서 마케팅
을 추진한다는 방침.

현재 LG전자 중국지주회사는 중국 지역본사 역할을 하고 있으며 TV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10개의 생산법인을 설립 가동중이다.

LG전자는 이밖에 중동지역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90년 이집트에 컬러TV 부품공장을 세웠으며 아랍 에미리트에 서비스
부품 판매법인을 설립했다.

두바이 제다 카이로 요하네스버그 튀니지 등에는 10여개의 지사를
운영중이다.

특히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평화무드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
이어서 LG전자는 올해 이 지역에서만 6억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역시 높아 요르단 파키스탄 리비아 튀니지등에선 세탁기가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세네갈 코트디부아르 가나 튀니지 등
아프리카 4개국에선 에어컨의 최대 공급사로 부상했다.

대우전자 역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상품으로 이머징 마켓을 공략하고 있다.

중동지역에선 <>중개무역이 가능한 지역 <>완제품 판매가 가능한 지역
<>조립 완제품의 판매가 가능한 지역 등 3개 지역으로 구분,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세웠다.

제품사업부와 연계한 현지특성에 맞는 제품을 개발, 시판하고 있으며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가두쇼 등 판촉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의 올해 매출목표는 6,500만달러.

지난해(5,400만달러)에 비해 20%가 늘어난 수치다.

이머징 마켓은 단순히 저개발국가나 인구가 많은 시장을 뜻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부상하는 시장이다.

가전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선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시장도 얼마든지
이머징 마켓이 될수 있다.

내수시장에서 보급률 포화상태를 맞은 국내 가전업계의 탈출구로 이머징
마켓이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