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운동장에서 벌어질 96년 프로야구 올스타 제전을 약 3주 앞두고
야구장이 떠나갈듯이 각자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응원하고 있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내가 인천제철(주)에 입사한 76년도에는 매주 수요일 오후가 체육시간
으로 각자 취미에 맞는 운동을 할수 있었으며 나는 야구를 좋아해
야구모임에 가입하여 취미로 야구연습을 해오다가 78년 제3회
상공회의소 회장배 공장새마을 야구대회 개최에 관한 공문을 받고
동호인들이 모여 의논을 한후 인천제철의 명예를 걸고 대회에 참가하기로
했다.

단장 최성찬, 감독겸 코치 이기홍, 투수 고성기, 김태영과 포수 이기영
김인석을 주축으로 전풍광 송인식 김겸식 노찬호 김승삼 모두 12명으로
구성해 출전했으며 나의 수비위치는 2루수, 체격은 작지만 타격 감각이
좋다고해서 타순은 1번으로 정해졌고 모두 8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우리팀은 결승전까지 진출해 한국전력과 한판 승부를 하게 되었다.

7회초 마지막 공격까지 끝낸 우리팀이 5대4로 앞선 가운데 한국전력의
마지막 공격에 수비를 하던중 원아웃 이후 내앞으로 오는 땅볼을 병살
처리해서 우리팀이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을 알고 까고 만것이다.

그동안의 통산 타유리 4할을 유지했으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동료들의 따뜻한 위로가 있었지만 땅속에라도 들어가 숨어버리고
싶었으며 나 하나의 실수가 역전패로 이어져 우승기를 상대팀에 넘겨주고
말았다.

나는 이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였고 참으로 큰경험이
되었다.

이러한 경험이 나의 직장생활에서 대인관계나 맡은일에 최선을 다
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현재까지 별다른 대과 없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후 우리는 상공회의소 회장배를 비롯해 철강협회 회장배, 경인일보사
사장배 등 각종 대회에 참가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고 회사의 명예를
높였으며 회사에서도 야구대회가 개최되면서 회사버스는 물론 응원단까지
동원해 주는 등 많은 배려를 해주었고 현재는 동호인회에 매월 일정액을
지원해 주고 있어서 야구동호외 활성화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야구는 다른 운동과 달리 감독까지도 같은 유니폼을 입어야 하며
감독과 함께 아홉선수 모두가 협력하며 자기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 할때 팀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가 몸담고
있는 직장생활속에서도 상하간 또는 부서간에 서로 협력하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 한다면 회사는 어떠한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헤쳐 나가리라고
본다.

현대유니콘스가 상위를 유지하고 있는것과 때를 같이하여 용광로에서
치솟는 힘찬 불꽃과 함께 우리회원 모두는 강한 체력과 단결된 팀웍을
다져가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