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에 한국개발 연구원 (KDI)에는 테니스 애호가들이 여럿 새로
입사하여 테니스반 활동이 아주 활기를 띠고 있다.

필자는 이들을 포함한 직장 동료들과 어울려 주중의 저녁시간에
가끔씩 테니스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KDI테니스반에는 30여명이 가입하여
있는데 지난 6월12일 오후에는 하계테니스대회를 가졌다.

이날은 연구와 업무로 바쁜 중에도 이영기 부원장을 비롯하여 20명
정도가 참가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오랜만에 즐거운 모임을 가졌다.

우리 테니스반은 1년에 봄,가을 두차례 정기대회를 갖고 있고 과거
경제기획원시절에는 부총리배 친선 테니스대회 (1년에 한 차례 정도로
경제기획원 조달청 통계청 소비자보호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등이 참가)에
출전하는 것이 큰 행사였다.

KDI는 이 대회에서 중위권의 성적을 내곤 하였는데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합쳐서 재정경제원이 된 이후에는 참가범위가 너무 커져서인지
후속 대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

KDI테니스반은 1971년 KDI 설립이후 지금까지 어느덧 25년이란 세월에
걸쳐서 꾸준히 대를 이어서 동호인 모임을 갖고 있다.

KDI에는 자체 코트가 없기 때문에 (주변 공간이 녹지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허가가 나지 않음)

70년대에는 아쉬운대로 그때그때 다른 코트를 예약하여 동호인 모임을
가져오다 지금은 용마산 기슭에 있는 코트의 일정한 시간 사용권을 전세로
임대하여 테니스 모임을 갖고 있다.

그 동안 KDI테니스반을 거쳐간 OB들의 면면을 보면, 강봉균 국무총리실
행정조정실장 (KDI 파견관 시절 적극적으로 활동), 구본준 LG 부사장,
구본호 울산대 총장, 구성열 연세대 교수, 김수곤 경희대 교수, 김적교
한양대 교수, 김중수 주불공사, 문팔용 건국대 교수, 박태호 KIEP 부원장,
사공일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서상목 국회의원, 안승철 제일종합금융
연구원 회장, 유일호 조세연구원 부원장, 이원영 한국과학기술정책연구소
정책단장, 정진승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홍원탁 서울대 교수 등등이
있는데, 지금도 가끔씩 몇몇 OB와 YB들이 소규모로 만나서 테니스를
즐기며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