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그동안의 15개 잔류투금사가 모두 종금사로 전환, 업무를
시작함에 따라 기존 종금사들의 응전태세가 분주하다.

종금전환 2주년을 맞은 LG종금의 정진구사장은 "오는 10월 홍콩현지법인
신설을 도약의 디딤돌로 삼겠다"며 국제업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LG종금은 힘을 한군데로 모으기 위해 100억원가량 평가손이 발생한
상품주식을 손해를 보고서라도 올해중에 모두 매각할 방침이다.

국제금융업무를 강화하기 위한 LG의 전략은 해외진출과 해외전문인력
스카우트이다.

"홍콩현지법인설립에 이어 현재 베트남의 ACB사와 합작을 추진중이다.

또 국적과 인종을 가리지 않고 외국의 금융전문가를 스카우트할 계획"
이라고 정사장은 적극적 자세를 보였다.

정사장은 호남정유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금융기관의 생리는 잘 모르지만
재무통으로 일해와 "돈이 되는 일"을 발굴하는데는 재주가 있다는 평을
듣는다.

그래서 그는 "국제금융은 조달보다 운용처를 잘 선정하는데 승패가
달렸다"며 "해외에 나가 자산운용을 하는 일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홍콩의 인컴파트너스사에 임원1명과 직원을 파견, 연수를 시키고
있다.

정사장은 "해외로 나간다고 국내영업을 포기하는것은 아니다"며 "부산에서
20년 넘게 영업을 해와 약2만명의 예금고객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장기고객이라 LG종금입장에서는 양질의 자금원인 셈이다.

그는 "내달중 투신업무인가를 받으면 이들 개인단골고객에게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상품도 만들겠다"고 밝혔다.

경쟁이 치열한 서울보다는 연고지역인 부산을 집중공략한다는 얘기다.

또 이달말께 유무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300억원으로 키울 예정이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