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투신사가 달라지고 있다.

증권사가 신설투신을 속속 설립하자 기존투신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이미 확보한 고객 이탈을 막기위해 고객만족경영을 대대적으로 강화하고
나섰다.

신설투신이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기존투신으로선 치열한 영업전쟁이
불가피해 진다.

지금까지 정부의 보호를 받으며 커왔던 기존 투신은 체질을 바꾸지
않을수 없게 됐다.

그래서 앉아서 하는 영업을 발로 뛰는 영업으로 바꿨다.

한국투신 대한투신 국민투신등 서울소재 3개투신은 이미 고객만족을
최대의 경영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투신은 지난달20일부터 오는20일까지 한달동안을 고객만족특별실천
기간으로 삼고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전담고객제는 물론 불만처리센터까지 운영한다.

대한투신도 지난해10월 "고객만족헌장"을 만들었다.

고객응대를 잘한 직원들을 뽑아 포상하는등 고객을 잘모시려는 제도도
만들었다.

지난달22일 창립14주년을 맞은 국민투신도 경영이념을 "고객감동
인재중시 미래창조"로 새롭게 바꿨다.

고객이 없으면 국민투자신탁도 없다는게 국민투신의 각오다.

영업점포가 상대적으로 적은 기존투신으로서는 고객만족으로 영업전선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투신이 바뀐 모습은 고객만족뿐만이 아니다.

상품수익률을 높이기위해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인센티브제와 성과급제를
강화하고 있다.

신설투신사들이 수익률을 높여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데 대해 수익률에 수익률로 맞대응한다는게 기존투신의 방침이다.

상품수익률을 높이기위해 펀드매니저들은 기업탐방은 물론 조사연구분석을
스스로 해내는등 프로다운 프로가 되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자신이 운용하는 펀드에 편입한 종목에 대해서는 누구보다도 확실하게
경영상태나 재무구조를 알고자 한다.

그래야만 적절한 투자를 해나갈수 있기때문이다.

한국투신 안효문주식운용역은 "동료들 사이에 인터넷바람이 불고 있다.

상장기업의 정보뿐만아니라 세계증시의 동향을 알기위한것이다.

금융시장이 완전개방되면 국제화된 프로만이 살아남게된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우리 증시뿐만이 아니라 세계의 유명펀드들을 경쟁상대로 생각하는
기존 투신이 펀드매니저들의 부산한 움직임이 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 최명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7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