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 각각 한국과 일본에서 벌어질 타이틀전에 국내바둑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왕위전 도전기 제5국이 열리고 일본에선 본인방 도전기
제5국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더우기 이 한 판의 대결로 타이틀보유자 유창혁과 조치훈구단의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 예상돼 흥미를 더하고 있다.

유창혁 왕위는 지난 21일 도전7번기 제4국에서도 도전자 이창호구단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지 못하고 패해 종합전적 1승3패로 벼랑끝에 몰리게
된 것.

이번 5국에서도 패한다면 지난 4년간 보유하고 있던 왕위타이틀을 내주게
된다.

따라서 오는 3일 대국은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한 유창혁구단과
세계최정상을 자랑하는 도전자 이창호구단간의 치열한 한 판 승부가
예상된다.

이에 반해 조치훈 본인방은 다소 여유가 있는 한판.

이번 본인방 도전기는 일본에서 유래가 없었던 한국인 끼리의 대결이어서
국내외 바둑팬들에게 일찍이 화제를 모았던 대국.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노련한 조치훈 본인방이 패기의 도전자
류시훈칠단을 시종 압도, 종합전적 3승1패를 기록하며 본인방 수성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조치훈 본인방이 이번 2,3일 이틀간에 걸쳐 벌어질 제5국에서 승리하게
되면 타이틀 보유와 함께 "대회 8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