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결선투표를 불과 닷새 앞둔 28일
이미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모스크바 근교의 별관에서 휴식에 들어가자
심장 병력을 지닌 옐친의 건강문제가 대선결선투표의 새 변수로 등장했다.

옐친 대통령은 지난 6월16일 대통령선거 1차 투표를 앞두고 러시아 전역을
순회하면서 정열적인 유세활동을 벌임으로써 1차 투표에서 과반수 획득에는
실패했느나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 당수를 3%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친 대통령을 지난해에는 7월과 10월 두 차례나 심장병으로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당시에는 그가 재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게 보였다.

올해 65세로 러시아 남성 평균 수명보다 7세나 높은 연령인 옐친 대통령은
부인 나이나여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신 이외에는 누구도 공산당의
재집권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대통령선거에 다시 출마했다.

그는 지난 95년 두 차례 심장 발작에 앞서 지난 87년 소련 정치국에서
축출됐을때를 비롯해 3번이나 심장에 이상을 보였다.

시사잡지인 이토기지의 세르게이 파르호멘코 편집장은 옐친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오는 2000년까지 계속될 임기를 마무리 할 수 있을지 의심
스럽다고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