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이 94년 10월 양평동에 세운 프라이스클럽은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인 회원제창고형할인매장(MWC)이다.

프라이스클럽은 할인점 E마트와 함께 국내에 신업태돌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가격파괴""일물다가""박스단위판매"등 신종 유통용어를
만들어낸 주인공이기도 하다.

프라이스클럽등장 이후 국내 유통업계에는 카테고리킬러 하이퍼마켓
슈퍼센터등 서구의 신업태가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했으며 현재 롯데
현대 LG 해태 한화등 대형유통업체와 지방백화점들까지 광범위하게
퍼져갔다.

신세계백화점이 미국 프라이스코스트코사와 계약을 맺고 미 현지
매장의 시스템과 운영방식을 그대로 도입한 프라이스클럽은 2,700평의
대형매장에 창고식 진열형태, 벌크및 박스단위판매, 셀프서비스, 무엇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눈길을 끌었다.

프라이스클럽은 일상생활에 구매빈도가 높은 가공식품 가정용품 전자제품
자동차용품등을 다루는 한편 소비자인지도가 높은 유명브랜드제품을
판매했다.

기존 할인매장과 같이 안 팔리는 재고상품을 싸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인기상품을 시중가보다 10~30% 낮은 가격에 공급한 것이다.

프라이스클럽은 이를 위해 창고식진열 박스단위판매와 셀프서비스 현금
및 수표사용으로 경비를 파격적으로 줄였다.

1인당 3만원의 연회비를 걷어 이익을 발생시키고 있다.

이같은 가격메리트는 개점 100일만에 하루평균매출 3억5,000만원,
7만명의 회원확보등 목표치를 초과한 성공을 가져왔으며 이후 신업태돌풍의
도화선이 됐다.

< 권수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