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서울시에서는 불필요한 자가용승용차의 이용을 막아보고자 여러가지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 하나의 예가 기존의 <>무료 거리주차시설을 없애든가, 또는 <>유료
주차장화해서 차량 이용 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켜 자동차사용을 억제하자는
정책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차량을 이용하지 않으면 출퇴근을 할 수 없는 장애자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곤란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 빚어지고 말게 되어 있다.

만약 출근하는 건물에 주차시설이 없어 그동안 길가 무료주차시설을 이용
하여 왔던 장애자라면-(그나마 길가 무료주차시설에도 장애자를 배려하지
않았지만, 즉 장애자전용표지판이 있는 길가의 주차시설을 본적이 없음)-
이제 새로운 제도하에서는 유료주차장에 막대한 돈을 지불하고(하루에
2만원) 주차하는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하면 장애자는 꼭 자가용을 이용하여 출퇴근해야 하는 경우 한달에
거의 월급에 해당하는 주차료를 지불해야 직장을 다닐수 있게 된것이다.

도로변에 새로 만든 유료 주차시설치고 장애자가 주차할 수 있는 무료시설
은 없다.

길가 곳곳의 일반주차가 안되는 곳에도 무료 장애인 주차시설을 설치해야
할 판에 모든 유료시설에 장애인이 무료로 주차할 공간이 없으면 자가용을
가진 장애인은 생계수단을 잃게 된다.

이번의 새로운 정책은 장애자 입장에서 보면 "장애자말살정책"이다.

시정을 부탁드린다.

월드컵이전에 빨리 시정해 주기를 바란다.

오중산 < 서울 동부이촌동.의사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