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크롤 < 크롤선물거래사 전무이사 >

지구촌 구석구석에 새로운 선물거래소가 개설되고 있는 추세이다.

이미 브라질 중국 헝가리 말레시아 필리핀 러이사 남아공화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선물 거래소가 운영중에 있다.

내년에는 아르헨티나 체코 그리이스 인도 멕시코 폴란드 포르투갈 대만
터어키 등에서도 설립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떠한가?

보도에 따르면 일년내지 이년내에 선물거래소가 서울에 개설될 것이라고
한다.

요즘들어 국제시장에서는 가장 짧은 시간내에 가장 개방적이고 가장
효율적인 선물거래소를 설립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한참 진행중이다.

여기서 얻어지는 이득은 막대하다.

이는 많은 신흥국가들이 두자리수의 성장율을 기록함에 따라 국제적인
기업 정부및 자금관리자들이 환율 이자율 주가지수 상품시장의 가격변동
에서 오는 위험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략및 시장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국가및 선진국가들이 신흥시장의 상품을 새로운 선물거래소에 상장
하고자 하는 경합에 가담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가장 먼저 가장 성공적이고 유동성 높은 신흥상품을 개발하는 거래소는
그 해당상품에 있어 제1인자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개설되는 거래소는 제2인자로 남을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기존의 미국선물거래소들도 신흥국가에서의 역동적인 기회를 포착하고자
나름대로 애쓰고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시카고상업거래소는 1995년 4월부터 멕시코 페소화를 거래하기
시작했다.

향후 몇년에 걸쳐 10여개의 신흥시장의 부채 통화 주가지수를 대상으로
하는 선물상품을 상장할 계획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시장의 기존거래소들도 적극적으로 사업확장및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동경상품거래소의 나오조 마부치 이사장은 최근 동경거래소내의
기초금속시장 설립(동부터 사장 예정)을 발표한 바 있다.

그는 "최근 동거래에서 미화 2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스미토모상사
사건이 국내기초금속시장의 설립 필요성을 제삼 확인케 했다"고 밝혔다.

일본내 선물거래소의 설립으로 런던금소거래소(LME)의 기능을 대신하게
됐고 거래담당자들을 국내에서 가까이 감독할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는
의미다.

과연 동경상품거래소에서 훌륭한 국제적 동선물시장을 개발할 수 있을까?

이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밝혀질 문제이다.

하지만 동경상품거래소가 이 목적달성을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할 것임에
틀림이 없다.

또 하나의 중요한 관심사는 이러한 주변의 역동적인 상황이 과연 한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하는 것이다.

한국이 빠른시일내 성공적이고 유동성이 높은 국제적 선물시장을 개설해야
한다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이렇듯 한국의 선물시장개설이 앞당겨지면 질수록 아시아에서의 선두적인
선물센터로써의 자리매김도 그만큼 앞당겨지는 것은 물론 다른 지역거래소
혹은 국제거래소를 따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 월스트리트 저널의 한 기사에서는 한국에 아주 흥미로운 사실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기사에서는 국제 펀드 매니저들이 미국투자자들로부터 유입되는 새로운
투자자금을 어대에 투자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미국등록 국제상호기금들은 매달 수십억달러에 이르는 자금이 유입되고
있지만 이를 투자할 수익성 높은 상품이 부족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것은 한국에게 막대한 잠재적 기회로 해석되어진다고 하겠다.

한국은 대규모이면서 잘 조직된 금융하부구조를 구비하고 있어야 되는데
이에 반드시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 역동적이고 순조롭게 운영되어지는
선물시장이라고 하겠다.

한국의 공급자 및 소비자들이 금융상품.원자재 및 제품에서 비롯도는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시장의 개설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이같은 국제적 선물거래소가 한국내에서 자리를 빨리 잡으면 잡을수록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한국의 위치도 그만큼 두드러질 것이 분명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