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동락] 박무길 <소아과 원장> .. '성구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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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지만 나이가 들면서 더욱 각별해지는
것은 고등학교 친구들이다.
우선 이들을 만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분위기는 항상 화기애애,
서로의 얼굴만 보아도 웃으며 즐거워하니 좋은 친구들이 아닌가.
성동고등학교 9회 동창생들의 등산모임인 "성구산악회"가 매달 크고
작은 명산을 오른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6월에는 소요산엘 다녀왔다.
산에 오르는 기쁨도 비할데가 없지만 어려운 시절을 같이 지냈던
친구들과 한때를 보내는 즐거움이 앞섰다.
오전 10시 약속 장소인 의정부역에 나가니 이미 열댓명의 친구들이
모여있었다.
경원선 기차에 몸을 싣자마자 즐거운 잡담이 시작됐다.
자식이야기 건강이야기, 또 세상사는 이야기가 전혀 진부하지 않은
것은 이들이 가족만큼이나 가깝기 때문이리라.
차창밖의 농촌풍경은 평화롭기만 했고 논에는 가지런히 심어놓은 벼가
자라고 있었다.
산야는 파란물을 들인듯 온통 푸른빛이다.
약 40분이 걸려 소요산역에 도착했다.
이 역에 내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베낭을 짊어진 등산객들이었다.
조그만 시골역이 운치있게 느껴졌다.
자재암을 왼쪽허리에 끼고 의상대를 오르기 시작했다.
소요산은 경기의 소금강이라 했던가.
경사가 급한 바위산을 등산하기는 젊은이들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성구회 회원들의 발걸음은 50대 중반의 나이를 잊은듯 가볍기만 하다.
그러나 나이는 못속이는 법.
30도를 웃도는 기온에 바람도 없어서 모두들 상의가 땀에 젖고 숨이차기
시작했다.
계곡을 벗어나니 이번에는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네발로 기다시피해 2시간정도를 더 올라가니 드디어 의상대 정상.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흐르는 땀을 닦아주며 등산에 힘들었던
고통이 어느새 상쾌함으로 변했다.
"등산은 바로 이맛이야"
한 친구의 말에 모두가 폭소.
성구산악회는 윤규원 회장을 비롯해 한성여고 윤성 교장이 등반대장을
맡고 있다.
회원은 40명으로 구성됐으며 대학교수 공무원 의사 기업체사장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성구산악인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
것은 고등학교 친구들이다.
우선 이들을 만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분위기는 항상 화기애애,
서로의 얼굴만 보아도 웃으며 즐거워하니 좋은 친구들이 아닌가.
성동고등학교 9회 동창생들의 등산모임인 "성구산악회"가 매달 크고
작은 명산을 오른지 벌써 15년이 넘었다.
6월에는 소요산엘 다녀왔다.
산에 오르는 기쁨도 비할데가 없지만 어려운 시절을 같이 지냈던
친구들과 한때를 보내는 즐거움이 앞섰다.
오전 10시 약속 장소인 의정부역에 나가니 이미 열댓명의 친구들이
모여있었다.
경원선 기차에 몸을 싣자마자 즐거운 잡담이 시작됐다.
자식이야기 건강이야기, 또 세상사는 이야기가 전혀 진부하지 않은
것은 이들이 가족만큼이나 가깝기 때문이리라.
차창밖의 농촌풍경은 평화롭기만 했고 논에는 가지런히 심어놓은 벼가
자라고 있었다.
산야는 파란물을 들인듯 온통 푸른빛이다.
약 40분이 걸려 소요산역에 도착했다.
이 역에 내린 대부분의 사람들은 베낭을 짊어진 등산객들이었다.
조그만 시골역이 운치있게 느껴졌다.
자재암을 왼쪽허리에 끼고 의상대를 오르기 시작했다.
소요산은 경기의 소금강이라 했던가.
경사가 급한 바위산을 등산하기는 젊은이들도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성구회 회원들의 발걸음은 50대 중반의 나이를 잊은듯 가볍기만 하다.
그러나 나이는 못속이는 법.
30도를 웃도는 기온에 바람도 없어서 모두들 상의가 땀에 젖고 숨이차기
시작했다.
계곡을 벗어나니 이번에는 깎아지른 듯한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네발로 기다시피해 2시간정도를 더 올라가니 드디어 의상대 정상.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이 흐르는 땀을 닦아주며 등산에 힘들었던
고통이 어느새 상쾌함으로 변했다.
"등산은 바로 이맛이야"
한 친구의 말에 모두가 폭소.
성구산악회는 윤규원 회장을 비롯해 한성여고 윤성 교장이 등반대장을
맡고 있다.
회원은 40명으로 구성됐으며 대학교수 공무원 의사 기업체사장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성구산악인들이 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