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파이낸스"가 은행권의 유망사업분야로 부상하면서 관련
전문가들도 각광받고 있다.

프로젝트 파이낸스란 융자은행이 대형프로젝트 사업자금을 제공할 때
모회사의 보증없이 차주인 프로젝트 컴퍼니에 자금을 공여하고 향후
프로젝트 자체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대출금을 상환하는 금융형태.
수익성이 높은 대신 대출위험도 커 프로젝트의 경제적 기술적 사업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 융자여부를 결정해야하는 고도의 금융기법이라 할수 있다.

그런만큼 전문적인 노하우와 축적된 경험을 갖고 있는 대형은행의 전문
인력에 의해 이 시장이 주도되고 있는 것이다.

은행업무를 모두 다 꿰뚫고 있어야 이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얘기도 그래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희달 산업은행 사회간접자본팀 차장은 이들 중에서도 가장 앞서 달리고
있다.

이차장은 국내에선 지난해말 처음으로 이뤄진 프로젝트 파이낸스인
이화령터널(4백70억원규모)과 수도권 신공항고속도로(1조3천억원)
민자사업에서 산은이 주간사를 따내는데 공신 역할을 했다.

"약정서류만 1백페이지이상인데 토씨 하나하나가 차주와의 협상대상
이었습니다.

"도"를 "가"로 바꾸느냐에 따라 이익규모가 달라졌거든요"

이같이 세밀한 작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이차장은 프로젝트 파이낸스에
관한 번역서 한권없는 현실에서 외국서적 10여권을 1년간에 걸쳐 독파해야만
했다.

이차장의 또 다른 장점은 금속공학과(서울대) 출신이라는 점.

이를테면 도로 1m를 건설하는데 들어가는 자갈 철근의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기술적 자질을 겸비하고 있다.

이차장의 아성은 올들어 김기현 장기신용은행 프로젝트개발팀장으로부터
도전받고 있다.

김팀장은 기업금융심사역을 10년이상 맡으면서 쌓은 장기설비금융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돋보이는 여신기획력이 장기.

특히 91년부터 4년연속 충무로지점을 은행자체 영업점평가 1위로 만든
"충무로신화"의 주역이다.

장은이 올들어 <>7월 사업시행자가 확정될 예정인 신공항부속시설 프로젝트
(7천억원규모) <>서울강동-하남간, 김해-부산사상간 경전철사업(8천억원)
<>LNG복합화력 민자발전소(3천억원)등의 사업에서 금융자문겸 주간사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것도 김팀장의 작품이다.

장은은 특히 국내와 해외프로젝트파이낸스팀을 독립부서로 확대 개편하는등
기업금융 총자산의 20%를 프로젝트여신으로 구성한다는 계획이어서 김팀장의
활약이 주목된다.

김팀장은 요즘 약9조원의 사업비가 들 것으로 추정되는 가덕도 신항만
공사의 내재리스크분석을 하느라 정신없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