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23일 본격적인 여름철을 맞아 냉방기 사용이 급증함에 따
라 레지오넬라증 예방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각 시.도 보건소장에게 지시했다.

복지부는 이 지시에서 레지오넬라증 예방을 위해 대형건물의 경우 저수탱
크 및냉각탑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고 특히 냉각탑내의 이끼와 오물을 완
전히 제거하면서 염소소독을 하고 아울러 녹을 제거하라고 강조했다.

또 국민들에게는 기침,근육통,고열 등 레지오넬라증 증상이 의심될 경우
바로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검사 및 치료받을 것을 당부했다.

복지부는 특히 중.노년 가운데 담배를 피우거나 만성 폐질환,암,신부전증,
당뇨병,에이즈 등을 앓는 사람들은 레지오넬라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강
조했다.

레지오넬라증은 주로 여름철 대형건물의 옥상에 있는 냉각탑수나 대형 저
수탱크에 서식하고 있는 레지오넬라균이 분사되는 물방울에 의해 호흡기로
감염되는 병으로 특히 병원,호텔,사무실용 빌딩,공장에서 주로 발생한다.

레지오넬라증은 발병 증상에 따라 두가지로 나뉘는데 폰티악열병의 경우
고열과 근육통이 2-5일간 지속되다 자연스레 낫기 때문에 흔히 "냉방병"으로
도 불리운다.

그러나 폐렴형의 경우 기침이 나고 목이 아프거나 고열,설사,의식혼란, 가
슴통증이 수반되다 더 진행되면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데 에리스로마이신등
항생제를 이용한 치료를 제때 받지 않으면 발병자중 15%가 사망하게 된다.

레지오넬라증은 지난 84년 서울 고려병원에서 30명이 집단발병,이중 4명
이 사망하면서 사회적 관심의 대상이 됐다.

성인 가운데 이 병을 앓은 경험이 있는 사람의 비율이 84년에는 3.8%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10%로 높아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