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하면 고추장, 고추장하면 순창을 떠올릴만큼 순창전통고추장이 전국적
으로 알려져 있다.

순창에는 전통고추장 제조판매업체 26개가 있다.

이들 업체는 자기업체와 순창의 명예를 걸고 무방부제 무색소의 순수
재래식 무공해전통식품을 성실하게 제조 판매하고 있으며 순창군에서는
수시로 수거하여 보건연구원으로 하여금 검사케 하여 진위여부를 가려 부정
식품의 단속을 철저히 하고 있다.

그런데 26개업체중 하나의 업체가 납품과정에서 모자라는 납품량을 채우기
위해 방부제를 사용한 공장고추장을 섞어 납품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업체가 공장고추장을 섞어 납품한 것은 부당이득은 될지언정 원천적으로
부정고추장을 제조한 것이 아님에도 각 방송국에서는 상세한 현황 설명없이
업체가 부정제조 판매한 것처럼 보도했다.

이 여파로 순창의 나머지 25개업체가 함께 매도되어 성실하게 운영한
업체에 대하여도 시청자로 하여금 불신으로 연결되어 많은 피해를 보게
되었음은 가슴아픈일이 아닐수 없다.

전국민은 순창에는 전통고추장이 한개업체만 존재하는 것으로 거의 알고
있어 다른 업체는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게 되어 있다.

성실한 다른 업체까지 피해를 준 각방송사는 응분의 책임을 지고 해명해야
할 것이다.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보는 우를 다시는 범하지 말아야 사회의 공기
로서의 사명을 다 하였다할 것이다.

리승헌 < 전북 순창읍 순화리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