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던 대형사업장의 노사협상이 속속타결되고
있다.

서울시지하철 한국통신 부산교통공단 전국의료보험조합등 주요 공
기업 노사협상이 파업예정일인 20일 오전 극적으로 타결된데 이어 그
동안 19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던 기아자동차노사도 이날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또 쟁의발생 또는 쟁의행위를 결의,노사갈등이 증폭되던 서울대병원
아남산업 보건사회연구원노사도 별다른 진통없이 협상을 끝냈으며 특히
동국제강의 경우 올해 임.단협을 무교섭으로 매듭짓는등 노사협상이 무
더기로 타결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앞으로 협상타결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것으로
보이며 노사분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산업현장도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서울지하철노사는 이날 오전 협상을 갖고 <>총액기준 8%의 임금인상
<>해고자15명 복직 <>조합비에 대한 가압류조처 전면해제등을 내용으로
하는 올해 임금협상안에 조인했다.

파업예정시간을 넘겨가며 난항을 겪었던 한국통신노사도 이날 총액기준
8%의 임금인상과 해고자6명복직,의료비 연간3백만원지원등에 합의했으며
부산교통공단노사는 해고자 4명복직,총액기준 8%임금인상으로 올해 협상
을 마무리지었다.

이러한 공기업노사의 협상타결분위기는 민간사업장으로 급속히 확산,
전면파업에 돌입했던 기아자동차노사가 이날 <>기본급 5만5천원(통상급
대비 6.49%)인상 <>설,추석 명절상여금 50만원및 여름휴가비30만원 지급
<>주42시간근무및 토요격주휴제 도입등 75개항에 합의했다.

또 지난5월31일 파업을 결의,긴장감이 감돌았던 아남산업노사는 <>기
본급 9.9%인상 <>97년 1월부터 주42시간근로 <>정년 2년연장등의 내용으
로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했으며 현재 파업을 벌이고 있는 아시아자동차
노사도 이날 협상을 재개,타결전망을 밝게했다.

특히 동국제강의 경우 협력적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에도 2년연속 무교섭으로 임금및 단체협상을 끝내는등 무교섭타결사업장
도 속출하고 있다.

노동부의 김화겸노사조정과장은 "공공부문 대형사업장의 노사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산업현장의 노사분규는 한고비를 넘겼다"며 "이번타결을
계기로 민노총의 연대투쟁열기도 한풀 꺾여 이번주부터는 민간사업장의
협상타결이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만도기계노조가 4일째 전면파업을 벌이고 대동공업노조가 이틀째
파업에 들어가는등 이날 현재 모두12개사업장 노조가 파업을 벌였다.

<윤기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