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지하철과 한국통신 등 공공부문사업장노사는 19일부터 20일
새벽까지 마라톤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못하고 협상타결에
실패했다.

이에따라 이들 사업장노사가운데 일부는 20일중 전면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하철공사 노사 양측은 이날 용답동 군자 차량기지내 교육원에서
협상을 재개, 해고자복직 대상범위와 임금인상안등 쟁점사항에 대해
최종협상을 벌였다.

노조는 <>해고자복직 35명중 25명이상 원직복직 <>임금 두자리수
이상 인상 <>94년 파업에 대한 공사측의 51억원 손해배상청구소송
취하를 마지막 협상안으로 제기했다.

이에대해 공사는 <>임금 8%인상안을 고수하되 기본급등 임금구조개선
<>13명으로 제시한 해고자복직 대상자 범위 확대 <>노조 조합비
가압류 비율을 현재 50%에서 10%로 낮추는 방안등을 제시했다.

공사측은 특히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취하해 달라는 노조측의 요구에
대해 불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노사양측은 오전 10시30분부터 10차 단체교섭을 시작했으나
의견 충돌로 정회에 정회를 거듭하는등 난항을 보이다가 오후 9시부터
다시 협상테이블에 모여 타협을 모색했다.

한편 지하철노조는 협상이 끝내 결렬될 경우 당초 예정대로 20일
새벽 4시를 기해 전면파업에 들어가기로하고 군자 차량기지에서 노조원
5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비상조합원총회를 열었다.

이에앞서 서울시는 김의재행정1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구성, 지하철 파업이 일어날 경우에도 정상운행할수 있도록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한국통신노사양측도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한국통신본사회의실
에서 10차교섭을 속개, 20일새벽까지 협상을 벌였으나 임금과 해고자
복직문제등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날 협상에서 노조측은 <>총액기준 12.8%인상 <>초과근무수당 기본급화
<>해고자31명중 벌금형이하의 처벌자 11명 원직복직 등 당초 요구안을
계속 고수했다.

또 사측도 <>기본급 7.5%인상, 통신수당10%기본급화 <>초과근무수당
기본급화 및 해고자복직불가입장을 협상안으로 제시, 합의점을 찾지못했다.

한국조폐공사 노사도 이날 협상이 결렬, 20일 협상을 재개키로 했다.

조폐공사 노사는 이날 협상에서 공사측이 임금 8% 인상과 노조전임자수를
현재 20명에서 3명으로 줄일 것을 고수한 반면 노조측은 임금 19.5%
인상과 노조전임자수 현상 유지를 고집해 협상이 1시간만에결렬됐다.

노조 (위원장 김상신)는 협상이 결렬된 뒤 쟁의대책회의를 열어
20일로 예정된파업의 강행여부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앞으로의 쟁의행위 일정은 현재협상이 진행중인 서울지하철공사,
한국통신 노조 등과 협의후 결정키로 했다.

< 김광현.김도경.김준현.김남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