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달 해외부동산 취득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한 이후 해외
골프장을 취득하거나 신규로 건설하려는 업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18일 건설업체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골프장매입등 해외부동산
투자규제를 완화하자 호텔등 각종 부동산상품중 특히 골프장에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청구는 호주 퀸즈랜드 골드코스트에서 25km지점에 위치한 핌파마지역에
27만평의 부지에 주택단지개발 사업과 연계, 이중 13만평에 골프장을
짓기로 하고 이달초 부지매입을 계약했다.

청구는 해외 골프장에 대한 투자 완화조치 이전부터 추진해왔는데
이번에 골프장 매입및 건설등 투자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계약을 맺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구는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시 인근에서도 주택사업을
벌이고 있어 이곳에서도 골프장 부지를 매입,건설할 계획이다.

베트남진출이 활발한 대우그룹은 건설부문을 통해 베트남에서 골프장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대우는 이를위해 하노이시 건설부 교통부등과 합자투자회사(조인트벤처)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며 사회주의 여건상 골프장 부지는 합작
파트너사가 제공하고 골프장은 대우건설이 신축, 운영키로 했다.

대우건설은 하노이인근에 외국인전용 주택단지의 건설을 추진중인데
이 주택단지에 골프장과 스포츠센터를 건립한다는 것이다.

삼성그룹은 미국등지에서 해외부동산 투자사업을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앞세워 골프장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부지선정, 타당성 검토
등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전문업체로 경영다각화를 위해 콘도및 레저산업의 진출을 모색중인
E그룹은 속초인근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진출해있고 관광객이 많이
찾는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 골프장을 짓기 위해 부지를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및 포항등지에 골프장 부지를 매입, 하반기중 건설공사에 들어갈
예정인 (주)우방도 골프장등 레저사업을 특화하기 위해 뉴질랜드 호주등
해외에 골프장을 건설, 국내 골프장과 체인화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우방은 이를 위해 3~4개 컨설팅업체에 부지물색및 타당성 검토를 의뢰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동양증권 뉴코아백화점을 비롯, 경기도 오산시 인근에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O개발과 무역업체인 T실업 등도 각각 부동산
컨설팅사에 부지물색및 기존 골프장의 매입을 의뢰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컨설팅업체 관계자들은 시기는 다소 조정될 수 있으나 오는 99년께면
해외 골프장및 콘도 회원권매입에 대한 규제도 자율화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법인들의 해외 골프장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방형국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