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구 문화방송사장이 15일 전격 사퇴했다.

강사장은 이날 오전 11시 본사 10층 회의실에서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의사를 밝히고 공식적으로 사장자리에서 물러났다.

강사장은 이에 앞서 MBC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김희집)를 방문,
사퇴서를 제출했다.

강사장은 퇴임사에서 "앞으로 더 이상 이런 악순환은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비상대책위원들에 대한 징계는 회사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
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사장의 퇴임에 따라 14일 집단사퇴에 들어간 1백85명의 보도국기자들과
직원들은 이날 11시를 기해 현업에 복귀했다.

이로써 지난 3월13일 사장직에 재취임한 강사장은 노조원들의 파업등
격렬한 반대로 3개월만에 물러나게 됐다.

MBC노조(위원장 정찬형)는 이날 성명을 통해 "강사장의 퇴임은 파국에
직면한 MBC사태의 돌파구를 마련한 계기로 일단 존중한다"며 "사태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비대위위원들에 대한 징계가 철회되고 빠른 시일내에 민주적
절차에 따라 후임사장이 선출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