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산업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서울 세계광고대회가 9일 오후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성대한 전야제와 함께 시작됐다.

서울대회에서는 세계 각국의 광고주와 광고대행사 언론사의 주요임원들이
10~12일 3일간 서울 한국종합전시장(KOEX)에 모여 "멀티미디어시대의
광고와 소비자"를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이게 된다.

한국국제광고물 및 기자재전, 국제판촉물전시회, 국제광고사진가
사진전람회, 아트디렉터즈클럽 작품전시회 등 풍성한 볼거리도 곁들여진다.

세계광고대회는 2년마다 세계광고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미래의
광고환경을 예측하고 그에 따른 광고산업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아시아권에서 개최되기는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올해로 35회를 맞는 서울대회는 7일 현재 2,302명(한국인 1,513명
외국인 789명)이 참가등록을 마쳐 역대 대회상 가장 성대한 광고축제로
기록될 전망이다.

<< 전야제 >>

9일 오후 6시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열린 전야제(Welcome Party)에는
마이클 번기 미베이츠회장, 래클란 머독 홍콩스타TV 부회장, 후쿠가와
신지 덴쓰부설 인간연구소 소장 등 세계 미디어계의 거물들이 참석했다.

서울대회 공식홍보사절인 탤런트 유인촌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수제천"(KBS국악관현악단) "북의 제전"(삼성무용단)
"수궁가"(안숙선) 등 한국 고유의 전통예술이 소개됐다.

참석인사들은 매장면이 끝날 때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내 한국문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다.

전야제는 10일 오후 5시30분부터 KBS 2TV를 통해 녹화방송된다.

<< 주요 일정 >>

서울대회의 주제는 "비전".

다가오는 멀티미디어시대를 맞아 광고계가 소비자와 어떻게 교감하는가를
화두로 세계 광고의 미래를 진단한다.

10일엔 마틴 소렐 WPP그룹회장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환경변화"를
시작으로 21세기 광고마케팅의 비전과 세계경제에서 아시아의 역할이
발표된다.

11일은 인터액티브 미디어, 가상현실, 주문형 비디오 등 멀티미디어
기술혁신이 열어갈 미래사회를 가늠해 보는 시간이다.

마지막날인 12일엔 뉴미디어의 발달에 따른 광고계의 크리에이티브
변화방향이 토론된다.

또 테드 터너 미CNN회장이 국제광고협회(IAA)상을 받는다.

폐막식은 오후 5시30분 한국종합전시장에서 개최된다.

<< 개최의의 >>

서울대회는 세계 10위, 아시아 2위의 광고대국으로 성장한 국내
광고산업의 위상을 전세계에 알리는 자리이다.

아울러 세계 광고의 흐름을 한자리에서 체험할수 있어 국내 광고산업이
질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게 광고인들의 한 목소리다.

<< 관람요령 >>

컨퍼런스에는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되지만 각층에 마련된 전시장에서
세계 광고의 경향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북한의 광고사진과 베네통의 국내 미발표 광고작품이 소개되는
국제광고사진가 전시회는 관심이 집중될 전망.

올해 클리오 국제광고제의 수상작품들도 비디오로 감상할 수 있다.

전시작품들은 대회가 끝난 후에도 17~22일 일민문화관(구 동아일보)에서
일반인에게 다시 공개된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