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일수교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기업들이
북한과의 경제교류협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일부 대기업은 북한기업과 부품 시험제작까지 거침으로써 막바지
수교협상을 앞두고 양측 기업간 경제협력이 가시화된 단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6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북한을 방문한
일본기업 가운데는 미쓰비시중공업, 신일본제철, 미쓰이물산, 도요타통상등
4개 대기업이 포함됐다.

전무등 4명으로 구성된 미쓰비시중공업 방북단은 희천공작기계를 방문,
일본에서 가져간 소재와 설계도에 따라 주요 소재부품인 너트를 시험가공해
보고 남포조선소에 들러 조선사업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도 타진했다.

해외사업본부장이 인솔한 신일본제철 방북단은 최근 가동률이 20~30%대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 김책제철연합기업소측과, 자동차 부품업체로 구성된
도요타통상방북단은 북한의 덕천자동차공장측과 각각 합작사업을 협의했다.

일본 재계에서는 이번에 북.일수교협상이 재개될 경우 이는 곧 수교 실현
으로 이어지고 97년께에는 "청구권 자금"이 북한에 인도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청구권 자금 가운데 현물제공분에 대한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북한
경제현황 파악및 대북 사전로비가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일본 재계가 북한
과의 접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6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