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델란드계 증권사인 HG아시아사가 올해 삼성전자의 적자폭이 9,350억원데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힘에 따라 삼성전자의 주가전망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반도체산업 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할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삼성전자의
순익감소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적자로 돌아서리라는 주장이 제기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주가는 종합주가지수와 동행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전망에
따라 종합주가지수의 등락이 엇갈릴수밖에 없어 더욱 파장이 커지고 있다.

세계 반도체수급통계를 내고있는 미WSTS는 최근 올해의 반도체성장률을
6.7%로 낮췄다.

또 D램의 올해성장률을 지난해 가을에는 46.5%로 추정했다가 최근에는
오히려 2.4% 감소할 것으로 수정했다.

HG아시아는 또 일본 대만 한국등 반도체업체의 설비증설로 출혈경쟁이
벌어져 삼성전자의 적자전환을 추정하고 매도를 추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지난 2월8일 투자설명회(IR)에서 밝힌 대규모
순익은 어렵더라도 적자전환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반도체경기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사업전략을 마련했기에 큰폭의
당기순이익을 유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8일 삼성전자에 대한 주가전망을 발표한 대우경제연구소에서는
반도체경기의 하락으로 삼성전자의 올해 순익이 지난해보다 64.1% 줄어든
9,000억원대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경애널리스트인 전병서 대우경제연구소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16메가
D램 원가는 세계 반도체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13달러선"이라고 밝히고
"반도체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판매를 강행할리 없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전망을 감안하면 적정주가는 7만~8만원대"라고
덧붙였다.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하락으로 신용담보부족 계좌가 급격히 늘었으며
투자자들이 물타리를 감행, 신용잔고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0일자).